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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건, 북 '묵묵부답'에 오늘 출국…반전 여지 남겨놔
김정은, 별도 메시지 전하지 않아…북 입장변화 주시
2019-12-17 12:42:48 2019-12-17 12:42:48
[뉴스토마토 한동인 기자]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방한 일정을 마치고 17일 오후 일본으로 향한다. 다만 비건 대표가 제안한 '판문점 회동'을 북한이 받아들일 경우 일정을 미루고 북한과 접촉을 이어갈 가능성은 남아있다.
 
외교가에 따르면 이날 비건 대표는 관계 기관과 대학에서의 비공개 강연 일정을 마친 뒤 일본으로 출국할 예정이다. 전날 비건 대표는 외교부 청사에서 약식 회견을 열고 "우리는 여기 있고, 당신들은 우리한테 어떻게 연락할지 알고 있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뉴욕 채널을 통한 판문점 회동이 성사되지 않자 방한 일정에서 북한에 접촉을 공식 요청한 것이다.
 
하지만 북한은 미국 측의 요구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노동당 간부들과 함께 금수산태양궁전을 찾아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위원장의 입상에 경의를 표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참배에는 최룡해 국무위원회 제1부위원장, 박봉주 국무위원회 부위원장 등 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성원들이 동행했다. 김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북미관계 등 별도의 메시지를 전하진 않았다.
 
비건 대표가 출국하기 전이나 오후 출국해 일본에 도착한 이후에도 북한 측이 긍정적 답변을 내놓기만 한다면 비건 대표가 다시 한국을 찾아 만남이 성사될 가능성도 남아있다. 이에 우리 정부와 비건 대표 측은 북한의 입장 변화에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노동신문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김정일 서거 8주기를 맞아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상무위원들과 함께 금수산태양궁전을 찾아 경의를 표했다"고 17일 보도했다. 사진/뉴시스
 
한동인 기자 bbha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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