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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총선 압승해 '제왕적 대통령제' 개헌 추진"
신년 기자회견서 '1대1 영수회담' 제안…"선거법·공수처법 되돌려 놓겠다"
2020-01-22 16:10:23 2020-01-22 16:10:23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22일 "총선 압승으로 제왕적 대통령제를 근본적으로 막을 수 있는 개헌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이기는 총선을 위해 저부터 어떤 역할이라도 하겠다"며 보수 진영의 최대 화두인 통합 문제부터 총선 준비 상황 등 각종 현안에 대한 입장을 내놓았다.
 
황 대표는 이날 서울 영등포 당사에서 열린 신년 기자회견에서 "대한민국이 정치에 발목을 잡히지 않고 지속가능한 발전을 이룰 법적 기반을 만들기 위한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황 대표는 개헌 필요성이 문재인정권의 '폭정'에서 나온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 3년 동안 문재인정권의, 대통령의 폭정을 보았다"며 "자기 마음대로, 제멋대로 해서 우리가 독재라는 말까지 썼다. (개헌은) 지난 2년10개월 동안의 교훈"이라고 강조했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22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당사에서 신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에게 1대1 영수회담도 제의했다. 황 대표는 "현재 국정혼란을 수습하고 민심을 안정시키고 국론 통합을 위해서"라며 "대통령과 단독으로 상의한 기억이 없다. 여러 번 요구했지만 응한 기억이 없다. 대통령이 야당 대표를 만나지 않고 불통의 정권이라는 비난을 받지 말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말했다.
 
또한 총선을 통해 대대적인 인적 쇄신에 나설 뜻도 내비쳤다. 황 대표는 "혁신의 핵심은 공천"이라며 "가장 혁신적인 공천 기준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그는 "공천관리위원장이 공천의 모든 권한을 책임지고 행사할 것"이라며 "지역구 국회의원 3분의 1을 컷오프하고 현역 국회의원을 50%까지 교체하겠다. 20대에서 40대의 젊은 정치인을 30% 공천해, 젊은 정당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총선에서 자신의 역할에 대해선 "저를 비롯한 지도적 위치에 있는 분들이 희생해야 한다"며 "저부터 무엇이든 어떠한 역할과 책임을 마다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수도권 험지' 출마에 대해선 "공천관리위원회가 결정할 사항"이라며 "결과적으로 우리 한국당이 도움되는 방향으로 결정이 내려지리라 생각한다"고 말을 아꼈다. 비례대표 후보 출마 가능성에는 "한국당에 가장 도움이 되는 희생을 하겠다"며 "비례대표도 전에 생각해 본 바 있다"고 밝혔다.
 
황 대표는 "이번만큼은 압도적 총선 승리를 통해 정권의 폭주를 막겠다"며 "지난 12월 범여권의 야합과 의회 폭거를 통해 날치기 처리된 선거법과 공수처법부터 되돌려 놓겠다"고 말했다. 이어 21대 총선에서 과반 의석 확보가 가능하도록 지지를 호소하면서 "문재인정권에 대해 확실한 심판을 가하지 않으면 대한민국이 정말 확실한 사망선고를 받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총선 승리를 위해 보수진영의 통합을 강조했다. 황 대표는 "문재인정권을 반대하는 모든 국민의 대통합을 이루겠다"며 "무너지는 나라 앞에서 보수는 더 이상 분열하면 안 된다. 통합은 의무"라고 밝혔다. 황 대표가 통합 의지를 다시 강조하면서 보수통합 논의에 추진력이 더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보수진영의 통합을 논의하고 있는 혁신통합추진위원회는 2월 중순까지 통합신당을 출범시키겠다는 계획을 확정했다.
 
황 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을 마친 뒤 국회에서 원희룡 제주지사를 만나 통합 논의에 나섰다.새로운보수당 보수재건위원장인 유승민 의원의 입장 정리 등에 따라 통합 작업은 더욱 급물살을 탈 수도 있다. 유 의원은 당대표단 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이제 한국당과 양당간 협의체 관련해서 대화를 오늘부터 시작한다"며 "대화는 백지상태에서 시작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22일 국회에서 원희룡 제주도지사를 마나 악수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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