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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태정치 판을 갈자)유송화 서울 노원갑 예비후보 "민생법안에 적극 대화하는 정치하고 싶다"
문재인정부 춘추관장 출신…"'경춘철길 명소화 완성하고파"
2020-02-11 08:00:00 2020-02-11 08:00:00
20대 국회는 막말과 몸싸움, 길거리 정치로 뒤엉켜 '최악의 국회'라는 오명을 뒤집어 썼다. 진영 논리에 빠져 기득권 챙기기에 급급한 구태 정치에 대한 혐오감은 정점으로 치닫고 있다. 그와 비례해 유권자들은 후진적인 정치 관행과 문화를 갈아 엎고, 민생을 최우선으로 하는 새로운 정치에 목말라 하고 있다. <뉴스토마토>는 21대 국회의원 선거를 향해 열심히 뛰고 있는 예비 후보들과 초재선 국회의원을 직접 만나보는 코너를 기획했다. (편집자)
 
[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21대 총선 서울 노원갑 출마를 선언한 더불어민주당 유송화 예비후보는 6일 "여야 정당을 가리지 않고 민생법안에는 지금보다 더 적극적으로 대화하는 정치를 하고 싶다"며 생산적인 정치, 일하는 정치에 대한 포부를 밝혔다.
 
유 예비후보는 이날 서울 공릉역 인근 자신의 선거사무실에서 <뉴스토마토>와 인터뷰를 하고 "20대 국회에 대해 많은 분들이 최악의 국회, 일하지 않고 싸우기만 하는 국회라고 평가하는 것 같다"며 "국회에 대한 불신이 그 어느 때보다 높은 상황"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아울러 유 예비후보는 '지금이 딱' 자신이 노원갑을 위해 일할 시기라고 강조했다. 이번 총선에서 지역 유권자들의 선택을 받아 문재인정부에서 일한 경험을 지역을 위해 발휘하고, 문재인정부의 국정운영에 힘이 될 '첫 번째 주자'도 되겠다는 각오다. 주요 공약으로는 '공릉동 일대 경춘선 철길공원 명소화'와 '월계동 광운대역 역세권 개발 조기추진' 등을 내세웠다.
 
유 예비후보는 1968년 전라남도 고흥 출생으로 광주송원여자고등학교, 이화여자대학교 경제학과 학사, 서울시립대학교 도시과학대학원 석사 과정, 동국대학교 대학원 북한학과 박사 과정을 밟았다.
 
그는 1988년 이화여대 총학생회장을 하며 민주화운동을 했고, 1995년부터 2002년까지 제2·3대 노원구의회 의원으로 풀뿌리 정치에 앞장섰다. 2003년에는 노무현정부 당시 청와대 행정관으로 일하면서 문재인 당시 시민사회수석과 인연을 맺었다.
 
이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총괄조정관, 서울시여성가족재단 경영기획실장, 더불어민주당 상근부대변인 등을 거쳐 2017년 5월 문재인정부가 출범하자 청와대 제2부속비서관과 춘추관장을 역임했다. 이하는 유 예비후보와의 일문일답이다.
 
더불어민주당 유송화 서울 노원갑 예비후보가 지역구 지하철에서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 사진/유송화 예비후보 측 제공
 
지난 20대 국회를 어떻게 평가하는가. 21대 국회는 어떻게 바뀌는 게 좋겠고, 그것을 위한 자신이 역할이 있다면.
 
20대 국회에 대해선 많은 분들이 최악의 국회, 일하지 않고 싸우기만 하는 국회라고 평가하는 것 같다. 동네를 돌아다니며 많은 분들을 만나봤지만, '국회가 국민들의 생활에 대한 고려는 없이 싸움만 하는 것 아니냐'. '민생법안들은 좀 통과시켜 주는 것이 맞는데, 정치적인 문제만 가지고 반대하는 국회에 질리셨다'는 말씀들을 하신다.
 
국회에 대한 불신이 그 어느 때보다 높은 상황이라고 본다. 그래서 저는 일하는 국회, 생산적인 국회가 돼야한다고 생각한다. 민생법안에 정치적 이유를 들어 시비를 거는 모습을 뛰어넘어야 한다. 여야 정당을 가리지 않고 민생법안에는 지금보다 더 적극적으로 대화하는 정치를 하고 싶다.
 
21대 국회에 입성하면 활동하고 싶은 상임위는 어디인가.
 
국회의원이 된다면 소속 상임위는 보건복지위원회를 희망하고 있다. 사람을 귀하게 여기는 정치를 하고 싶다. 이는 앞서 말한 대화의 정치와도 일맥상통한다. 우리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을 우리 사회에서 다 소중하게 지켜주고 함께 살아가고 싶다. 어떤 사람의 인권도 절대 소홀히 하지 않는 사회를 만드는 것이 저의 바람이다.
 
그럼 국회 입성 후 1호 법안도 그것과 관련이 있겠다.
 
대한민국의 국민으로 태어나 살아가면서, 먹고 사는 것과 사는 곳이 보장되는 것이 가장 기본적인 인권이자 권리라는 생각이 든다. 문재인정부 들어 많이 이뤄놓은 것들이 있긴 하지만, 제가 국회에 가게 되면 '국민기초생활보장' 관련 법안을 1호 법안으로 선보이고 싶다.
 
이화여대 재학시절 열심히 민주화 운동을 하고, 또 노원구의회 2, 3대 기초의원을 지내며 풀뿌리 정치를 한 것도 그러한 정치관에 영향을 미쳤을 것 같다.
 
제가 정말 열심히 살아온 시기고, 제 인생에서 가장 많은 것을 배운 시기다. 출마를 준비하면서 예전 일을 되돌아보니 민주화 운동과 함께한 삶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 과정을 통해 삶이 무엇인지 배운 것 같다.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선거활동이 어려울 것 같다. 어떻게 하고 있나.
 
아침저녁 출퇴근 인사를 다닐 때 마스크를 하고 인사를 드린다. (얼굴을 알려야하니) 마스크를 안 할 때는 눈인사와 목례를 한다. 저는 현역 지역구 의원(민주당 고용진 의원)과 당내 경선에서 대결해야하는 사실상 정치신인이다.
 
제가 열심히 뛰는 수밖에 없다. 그 덕에 몸무게도 좀 줄어든 것 같다. 낮에는 사무실에서 저를 만나고 싶어하는 분들이 있으셔서 시간을 정해 지역 민원과 여론, 생활 이야기 등을 듣고 있다.
 
지역민들의 주요 관심사는 무엇인가.
 
역시 지역 활성화에 가장 관심이 많으셨다. 공릉동과 월계동에 도움이 되는 것들을 원하신다. 그래서 제 공약도 '공릉동 일대 경춘선 철길공원 명소화'와 '월계동 광운대역 역세권 개발 조기추진' 등이다.
 
지금은 홍대인근 경인선 일대가 유명하지만, 사실 공릉동 경춘선도 명소가 될 요건이 충분하다. 노원구는 대학교가 7개나 있는 대학생활권이며, 숲길도 있어 자연환경은 훨씬 좋다. 다만 서울 외곽지역이라는 이유로 사람들이 잘 모르는 것 같다. 다행히도 유명 TV 프로그램 '백종원의 골목식당'이 앞으로 공릉동을 찾는다고 하니 대중의 관심이 높아질 것 같다.
 
사실 난 과거 노원문화원 사무국장일 때 경춘선 철길 공원화 사업을 최초로 제안한 사람이다. 주민노래자랑, 벽화그리기, 지역구 축제 등도 기획했다. 그 제안을 완성시키고 싶은 마음이다. 경춘선 철길공원 명소화는 충분히 가능하다.
 
선거 캐치프레이즈가 '지금 딱 유송화'다. 지금 노원갑은 같은 당 현역 고용진 의원이 있는데, 고 의원이 아닌 자신이 지역에 '딱'인 이유가 있을까
 
저는 나랏일이 동네일이고, 동네일이 곧 나랏일이라는 생각을 기본적으로 가지고 있다. 국가의 정책이 실제 국민 개개인에게 효과가 미쳤을 때 제대로 된 정책이라고 생각한다. 그 일과 관련해 그 어느 누구보다 가장 열정을 다해 진정성을 가지고 해 나갈 자신이 있다.
 
문재인 대통령을 모시면서 많이 배웠다. 문 대통령에게서 배운 국가운영의 힘들을 노원갑 주민들과 함께 나누고 싶다. 또 다른 하나는 앞으로 문재인정부가 민생과 관련해 해나갈 일들에 힘이 되는 가장 첫 번째 주자가 되고 싶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018년 3월27일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 아크부대를 방문해 장병들과 포옹하고 있는 모습을 유송화 당시 춘추관장(오른쪽)이 웃으며 바라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그럼 지역의 민심은 거기에 호응하고 있나.
 
제가 출마를 선언하고 처음에는 지역민들이 다들 놀라셨다. 지역 내에 딱히 당원을 모집한 것도 없어 '무슨 배짱으로 들어왔냐'고 물어보셨다. 사실 저는 청와대 춘추관장을 하면서 제게 맡겨진 소임에 집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 막판까지 출마이야기를 외부에 알리지 않은 것도 있다.
 
그렇지만 지금 지역민들을 만나면 다들 '지금 딱 유송화네'라고 공감해주신다. 지금이 제가 문재인정부에서 일한 경험을 발휘할 최고의 적기다. 저를 키워주신 노원구에 제대로 보답할 수 있는 시기가 딱 지금이다.
 
열심히 주민들을 뵙고 다니니 조금씩 변화해 가는 것을 느낀다. 고 의원께도 말씀드렸지만, 지역 주민들에게 여러 선택권을 드리는 것이 좋지 않겠나. 당내 후보들이 서로 선의의 경쟁을 하면 상호 자극제가 되고, 본선 경쟁력도 더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
 
선의의 경쟁을 이야기했지만, 일부 전·현직 지역의원들이 고 의원의 재선을 원한다는 성명서를 4일 발표했다.
 
같이 일했으니 그럴 수 있을 것이라고 당연히 이해는 한다. 다만 여의도 정치권에서는 현직 지역구 국회의원이 '지방의원 줄세우기'를 한 것 아니냐는 평가가 있는 것 같다. 지역 분들이 잘 판단하실 것으로 믿는다.
 
노원구는 현직 민주당 국회의원이 3명이고, 구청장도 민주당 소속이다. 본인이 고 의원을 대신해 다른 의원들과 호흡을 잘 맞출 수 있다고 보나.
 
노원을 우원식 의원과 노원병 김성환 의원은 1995년 지방의회 시절부터 같이 시작했다. 노원구 지방자치 활성화를 위해 같이 열심히 일해 온 27년간 함께해온 선배들이다. 오승록 구청장은 같은 고향사람(전남 고흥)이면서 지역에서 함께 20년간 같이 해왔다. 훨씬 좋은 팀워크를 자신한다.
 
여성 정치인으로서 힘든 점은 없나.
 
정치에 남자와 여자는 없다. 저는 똑같다고 생각한다. 국민이 성별을 보고 정치인을 뽑는 것은 아니다.
 
여성 입장에서 일과 가정의 양립이 어렵다는 것이 사회적 통념이다. 특히 정치인은 더 힘들 것 같은데.
 
남편이 제 첫 지방의원 선거 때 본인 회사를 휴직하면서 도와줬다. 이번 선거에서도 남편이 "제 아내가 출마했다"고, 딸이 "엄마가 출마했다"며 홍보물을 주민들에게 드리면 반응이 정말 좋더라. 전 가족들과 동네 분들, 많은 분들의 사랑과 지원을 받고 있다. 여성 정치인으로서 힘든 부분이 저도 분명히 있었겠지만, 주변인들의 배려와 사랑으로 그걸 크게 못 느낀 것 같다. 항상 감사할 따름이다.
 
여야 정치권에서는 '여성의 국회 진출을 지원해야한다', '여성공천 30%를 지켜야한다'는 목소리는 항상 있어왔지만, 잘 지켜지는 않는 것 같다. 정치권이 여성 정치인을 키울 수 있는 방안이 있을까.
 
관련 제도는 다양하게 변해왔다. 예전에는 의무공천이나 전략공천 형태로 당이 여성 정치인들을 지역구에 배치했는데, 내부에서 논란이 된 적이 많았다. 그래서 지금은 당내 경선과정에 여성 후보에게 가점을 주는 형태로 하는 것 같다.
 
개인적으로 이게 현실에 맞는 적절한 방안이라고 생각한다. 여성 정치인을 키우기 위해서는 당이 좀 더 노력하는 것이 필요하고, 여성 후보들도 적극 나서면서 경쟁하며 성장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 두 개가 함께 간다고 하면 여성 정치인들도 시간이 갈수록 많아질 것으로 생각한다.
 
△유송화 예비후보 프로필
 
-전)이화여대 총학생회장
-전)제2,3대 노원구의회 의원
-전)노무현정부 청와대 행정관
-전)노원문화원 사무국장
-전)더불어민주당 상근 부대변인
-전)문재인정부 제2부속비서관, 춘추관장
 
더불어민주당 유송화 서울 노원갑 예비후보가 지역구에서 주민에게 명함을 나눠주며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 사진/유송화 예비후보 측 제공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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