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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금융당국, 팬데믹 선제대응 나서야
2020-03-11 06:00:00 2020-03-11 06:00:00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글로벌 확산으로 금융외환 시장 변동성이 커지면서 금융당국의 선제적인 대응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일부 국가에서 국한됐던 코로나19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는 등 팬데믹 조짐이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글로벌 금융관계가 인적 교류보다 더 촘촘하게 연결돼 있는 만큼 코로나 리스크를 철저하게 대비해야 한다는 의미다.
 
최근 세계보건기구(WHO)는 코로나19와 관련해 "팬데믹 위협이 매우 현실화됐다"고 경고했다. 중국 우한에서 퍼진 코로나19는 그간 한국, 일본 등 일부 국가에서 주로 발생했지만, 이제는 유럽을 넘어 미국까지도 창궐하고 있다. 이란과 이탈리아는 현재 5000여명을 넘어섰고, 미국도 확진자도 400여명에 달했다.

팬데믹 현상은 벌써부터 글로벌 금융시장에 반영되고 있다. 지난 9일 뉴욕증시는 주가 급락으로 거래가 일시 중지되는 서킷브레이커까지 발동됐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다우존스산업 평균지수는 전날보다 무려 2013.76포인트(7.79%) 폭락한 2만3851.02에 거래를 끝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은 225.81포인트(7.60%) 떨어진 2746.56, 나스닥은 624.94포인트(7.29%) 폭락한 7950.68에 장을 마쳤다.금융시장을 더욱 혼란에 빠지게 하는 것은 국제유가 폭락이다. 서부텍사스원유는(WTI)와 브렌트유는 한때 30%대의 폭락을 보이기도 했다. 투자자들이 주식을 투매하고 안전자산에 뛰어든 이유다.
 
국내 금융시장도 혼란을 겪고 있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85.45포인트(4.19%) 떨어진 1954.77로 장을 마쳤다. 코스닥지수는 28.12포인트(4.38%) 내린 614.6을 기록했다. 코스피(57조4903억원) 코스닥(10조1879억원) 등 두 시장에서 약 67조6782억원의 시가총액이 하루 만에 증발한 셈이다.
 
금융시장 변동성이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는 만큼, 한국 정부는 시장안정을 위해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 국내외 금융시장을 24시간 모니터링하고 위험요인에 대해서는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한다. 이미 코로나19 사태로 피해를 입은 소상공인들이 금융시장의 타격까지 고스란히 전달받지 않기 위해서는 서민 맞춤형 정책도 동원해야 한다. 우리나라가 수출 주력 국가인 만큼 수출에도 각별히 신경써야 한다. 수출을 더욱 확대하는 방안과 해외인프라 수주, 투자 협력 방안을 적극 모색해야 한다
 
최홍 기자 g2430@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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