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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만 명도 안타는 국제선…탑승객 91% 급감
소형기도 다 못 채워… "코로나19로 사실상 개점 휴업"
2020-03-20 05:50:20 2020-03-20 05:50:20
[뉴스토마토 김지영 기자] 국내 대형항공사(FSC) 하루 국제선 여객 수가 코로나19 이전보다 91%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루 1만명도 채 탑승하지 않으며 사실상 '개점 휴업' 상태가 지속하고 있다.
 
19일 항공정보포털시스템에 따르면 전날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국제선 탑승객 수는 8263명으로 전년 같은 날 9만1696명의 10분의 1 수준으로 집계됐다. 사정이 좀 나은 국내선도 같은 날 전년보다 60% 줄어든 2만8214명이 탑승하는 데 그쳤다. 국제선과 국내선을 합하면 지난 18일 FSC 전체 탑승객 수는 3만6477명으로 전년 대비 77.5% 줄었다.
 
대한항공은 이날 오후 2시30분 기준 모두 15편의 인천발 국제선 항공기를 띄웠는데 탑승객은 234명에 그쳤다. 대한항공에서 사용하는 소형기 기종인 A220-300과 B737-800이 140여석 규모인 것을 고려하면 항공기 대부분이 거의 빈 채로 떴다고 볼 수 있다.
 
아시아나항공도 같은 시간 기준 12편의 인천 출발 국제선을 운항했는데 탑승객은 791명뿐이었다. 아시아나항공 보유 소형 기종 A321은 160~190석 규모다.
 
국제선 운항 편수도 두 항공사가 나란히 줄였다. 전날 인천 출발 국제선 기준 대한항공은 40편, 아시아나항공은 25편을 운영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FSC의 경우 하루 기본 100편 이상은 운영해왔는데 코로나19로 사실상 개점 휴업 상태"라며 "코드쉐어(공동운항)를 제외하면 하루 운항편은 10여대 수준으로 더 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저비용항공사(LCC)는 사정이 더 심각하다. 해외 여행객이 줄자 국제선 운항을 아예 하지 않는 곳도 생기고 있다. LCC 1위 제주항공은 전날 인천 출발 국제선을 5편 운항했는데 탑승객은 250명에 그쳤다. 제주항공 보유 기종인  B737-800의 정원이 189석이라는 것을 고려하면 5대를 띄웠는데 2대를 채 꽉 채우지 못한 수준이다.
 
국내 코로나19 증가세가 한풀 꺾이며 국내선은 점점 더 회복세를 탈 것으로 기대되지만 전 세계적으로 확진자가 늘어남에 따라 국제선 수요는 당분간 이 추세가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FSC 한 승무원은 "이전에는 연차도 제대로 쓸 수 없을 만큼 바빴는데 이젠 비행 스케줄표가 나오질 않는다"며 "있던 스케줄도 없어질까봐 직원들은 마음 졸이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지영 기자 wldud9142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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