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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재테크)요즘 재테크, 초보 위한 시무5조
은행 벗어나기부터…버는 것보다 아끼는 쪽이 쉽다
대출, 이자 2배 차익 예상되면 활용할만
2020-09-03 12:30:00 2020-09-03 12:30:00
[뉴스토마토 김창경 재테크전문기자] 재테크가 호황을 구가하는 시대다. 세상은 어지러운데 시중에 풀린 돈이 넘쳐나 주식과 부동산, 대부분의 자산 가격을 밀어올리는 통해 사람들의 관심은 더욱 커지고 있다.  
 
세상이 변하는데 가만히 있어서는 안 된다. 은행에 머물러 있는 것이 손해인 시대다. 반대로, 물 반 고기 반 격으로 다 오른다고 해서 아무 데나 돈을 넣었다간 큰코 다친다. 요즘 같은 때 명심해야 할 기본적인 주의사항 다섯 가지를 꼽았다.  
 
1조. 일단, 은행을 떠나라
 
은행에 돈을 맡겨봤자 얻을 게 없다. 아니, 오히려 손해다. 코로나19로 소비가 급감했다지만 체감하는 장바구니물가는 다르다. 올해 최장기간 장마로 농산물 작황이 안 좋았기 때문에 추석물가가 뛸 것이 자명하다. 
 
은행이자로는 물가도 커버하지 못하는 시대다. 이는 곧 은행에 돈을 맡겨둔 기간 동안만큼 손해라고 생각하면 된다.
 
카카오게임즈 공모주 청약을 위해 난생처음 증권사 지점을 방문한 사람이 많았다. 천문학적인 자금이 유입되는 바람에 청약경쟁률이 치솟아 이전 공모주 투자 사례에 비하면 만족할 만한 수익을 얻기는 어렵게 됐지만, 그래도 이렇게 하는 것이 은행에 맡겨둔 것보다는 낫다.  
 
은행을 벗어나 은행보다 조금 더 나은 수익을 낼 수 있는 곳을 찾아야 한다. 
 
공모주 청약을 위해 증권계좌를 처음 만든 투자자들이 많았다. 일단 은행을 벗어났다는 점은 긍정적이지만, 계좌를 지점에서 만들었다는 점에서는 아쉬움이 남는다.사진은 카카오게임즈 공모 청약을 위해 삼성증권 지점에 방문한 고객들의 모습. <사진/삼성증권>
 
2조. 쉽게 돈 버는 법, 절세!
 
정부가 나라살림을 꾸리기 위해 필요한 돈은 늘 부족하다. 올해는 특히 더 그렇다. 돈 들어갈 데가 많은데, 세금을 줄여가며 혜택을 줄 수 있는 여력은 점점 줄어들 수밖에 없다. 
 
이런 상황이면 현재 남아 있는 절세상품부터 모조리 챙기고 나서 다른 재테크를 궁리하는 것이 순서다. 연말정산 공제혜택이 큰 연금저축과 퇴직연금, IRP는 물론 비과세 및 절세 기능이 있는 ISA, 또 만 65세 이상 어르신이 있는 집이라면 비과세저축을 반드시 챙기길 바란다.  
 
아파트 분양 때 청약 넣어봤자 청약가점에서 밀려 번번이 떨어지더라도, 무주택자에게 주어지는 연말정산 혜택을 받기 위해서라도 주택청약 통장에는 매달 20만원씩 꼬박꼬박 납입해야 한다.  
 
3조. 금융수수료 아껴라, 이자보다 많다
 
이번에 공모주 청약하느라 증권사 지점에 방문해 새로 증권계좌를 만든 고객 중에는 수수료를 낸 경우가 있을 것이다. 
 
요즘 공모주 때문에 증권사를 처음 방문해본 고객들이 많을 텐데, 지점에서 계좌를 만드는 것과 스마트폰으로 비대면 계좌를 만드는 것 사이엔 몇 가지 차이점이 있다. 가장 큰 차이는 주식 매매 수수료겠지만, 공모주 청약 수수료 등 업무처리 비용에서도 차이가 있다. 해외주식 투자를 위해 환전할 때 내는 수수료도 꽤 벌어진다.
 
각종 수수료가 아니라도, 지점을 방문하느라 들이는 시간과 대기시간, 교통비도 무시할 수 없다. 
 
어르신들도 요즘 스마트폰으로 유튜브 보고 고스톱 게임도 한다. 부모님이 주식투자를 시작했다면 반드시 비대면 계좌 만드는 법과 이용법을 알려드리기 바란다.
  
또한 타행이체 수수료나 휴일에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ATM기를 이용할 때 발생하는 수수료를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이들이 많다. 
 
지난달 시중은행들의 1년만기 정기예금 평균금리가 연 0.82%였다. 100만원을 1년 동안 맡겨봤자 이자는 8200원, 여기에서 세금 떼면 7000원도 안 된다. 1000원, 2000원 수수료 서너 번 쉽게 낸 돈이 100만원을 은행예금으로 예치해야 얻을 수 있는 이자라는 사실을 명심할 필요가 있다.
 
4조. 대출 활용, 차익 확실시 된다면 ‘오케이’
 
주식 신용대출 잔고가 급증해 증권사들 중엔 대출을 중단한 곳도 있다. 대출 받아 주식을 사는 투자자들이 증가해 우려를 낳고 있지만, 은행 대출이자 이상의 수익을 낼 수 있다면 달리 생각해 볼 수 있다. 
 
요즘 은행 신용대출 금리는 연 3%도 안 된다. 연 3.0%면 1억원의 대출이자는 연 300만원, 하루 8220원꼴이다. 
 
대출을 받아 주가가 뛸 확률이 높은 공모주에 청약하는 것, 나쁘지 않다. 청약증거금은 청약마감 이틀 후에 환불되므로 2~3일치 이자만 내면 된다. 또 5000만원 이하로 대출을 활용하면 이자 외에 별도의 인지세도 발생하지 않는다. 
 
대출이자의 2배 수준 현금흐름이 기대되는 주식종목을 배당기준일 몇 달 전에 선점하는 투자등도 고민해볼 수 있겠다. 다만 주가가 하락하면 손실은 배로 불어나게 된다. 차익의 크기에 집중하는 것보다는 원본 자산의 안정성에 무게를 두고 골라야 한다. 
 
일반적으로 대출의 힘을 빌린 재테크는 투자위험 상승 때문에 바람직하지 않게 여겨지지만, 이자비용이 싼 요즘 대출이자 이상의 수익을 낼 확률이 높은 곳에 투자하는 경우라면 고민해볼 만하다. <사진/뉴시스>
 
5조. 진짜 전문가의 조언에 귀 기울여라
 
주식, 부동산 등 재테크가 호황인 시기다. 이로 인해 자칭 타칭 재테크 전문가가 넘쳐난다. 유튜브만 들여다봐도 어디어디에 투자해 얼마를 벌었다며 자랑하는 이들이 개인적 경험을 바탕으로 돈 버는 방법을 쏟아낸다. 이거, 위험하다. 
 
재테크에 무지한 사람이 전문가 조언에 귀 기울이는 것은 좋은 자세다. 그러나 누가 전문가인지를 판별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인쇄매체든 유튜브 같은 영상채널이든 공인된 전문가를 찾는 것이 좋겠다. 금융회사가 운영하는 채널은 재미가 없을지언정 신뢰도는 높다. 
 
단, 추천에 몰입하다간 곤경에 빠질 수도 있다. 해당 재테크를 추천하는 배경이 충분히 논리적인지, 전문가의 의견에 동의할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 아무리 전문가라도 무작정 따라해서는 안 된다. 그들은 나의 투자결과에 대해 절대로 책임을 지지 않는다. 
 
 
김창경 재테크전문기자 ckkim@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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