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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눈)LG전자, 얼마나 어렵길래
입력 : 2010-07-06 오후 6:57:26
[뉴스토마토 손정협기자] "어려워진 사업은 조급해하지 말고 경영진을 중심으로 가장 중요한 일에 조직 전체의 힘을 모으자."(구본무 회장)
 
"회사내에 근거없는 소문 등 불안감이 잔재해서는 안되며, 자심감을 바탕으로 회사가 잘될 것이라는 긍정의 에너지를 만들어 적극적으로 확산시켜야 한다."(남용 부회장)
 
6일 LG(003550)그룹의 오너와 LG전자(066570) 최고경영진이 약속이라도 한 듯 차례로 내놓은 발언들이다.
 
총수와 최고 경영진이 한꺼번에 나서 조직을 추스리는 메시지를 던지는 것은, IMF나 글로벌 금융위기처럼 급박한 외부적 위기가 없는 상황에서는 보기 드물다.
 
그런데 LG전자는 어떤 상황에 처해 있는걸까?
 
잘 알려진 대로 LG전자의 2분기 실적은 TV와 휴대폰의 부진으로 대폭 악화될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TV는 유럽발 재정위기의 직접 영향권에 들어있고, 휴대폰은 스마트폰 사업 실기(失期)가 뼈아프다.
 
더욱이 유럽 경제부진이 장기화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고, 스마트폰 시장의 입지강화도 자신할 수 없다. 
 
LG전자의 위기가 언제쯤 끝날 지 누구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인 것이다.
 
이는 누구보다도 LG전자 스스로가 체감하고 있고, 그래서 안팎에서 경영진 경질설이나 구조조정설 등 각종 루머가 넘쳐난다.
 
이런 상황에서 최대 경쟁업체가 사상 최대의 분기실적을 예상하고 있는 것도 위기의식을 한층 고조시킨다.
 
남 부회장이 이날 구조조정설을 강력히 부인하며 "회사가 어려움에 직면할 때 마음을 하나로 다잡기 위해서는 소통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강조하거나, "최고 경영진들이 이전보다 더 자주 직원들과 만나겠다"고 말한 대목에서 이런 절박감이 그대로 묻어난다.
 
LG관계자는 구 회장이 경영진들에게 "단기성과에 일희일비하지 말고 긴 호흡으로 제대로 준비하라"고 지시했다고 전했다.
 
현 경영진을 재신임해 전열을 재정비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하지만 현재의 난국을 뚫고 나갈 뚜렷한 해법이 보이지 않는다는 점에서, LG전자의 위기감이 쉽게 수그러들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뉴스토마토 손정협 기자 sjh90@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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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정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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