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손정협기자] 최근들어 D램 가격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국내 업체들에게는 또다른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반도체 시장조사업체인 D램 익스체인지에 따르면 10월 상반기 DDR3 1기가비트(Gb) D램의 고정거래 가격은 1.81달러로, 보름 전에 비해 8% 가까이 (7.92%) 떨어졌습니다.
DDR3 1Gb 가격은 지난 5월 2.72달러로 정점을 찍은 후 계속해서 떨어지고 있는데요, 5개월만에 30% 이상이 하락했습니다.
이는 상반기에 DDR3 가격이 급등하면서 메모리 업계가 공급 물량을 빠르게 늘린 반면 세트업계는 가격부담으로 수요를 예상보다 늘리지 않은데 따른 것으로 풀이됩니다.
이같은 가격 하락이 언제까지 계속될 것인가가 관심거린데요
삼성전자(005930)와 하이닉스(000660) 등 국내 업체들은 내년 1분기나 2분기까지는 약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권오현 삼성전자 반도체사업부 사장은 D램 가격이 2분기 중반부터 회복될 것으로 전망했고
권오철 하이닉스 사장은 내년 하반기는 돼야 반등으로 돌아설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시장에서는 DDR3 가격이 1달러 초반대까지 떨어질 수도 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같은 D램 가격 하락이 국내 업체들에게 악재가 될까요?
전문가들은 반드시 불리한 것만은 아니라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일본과 대만 기업들에게 더 큰 타격이 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체질이 튼튼한 국내업체들에게는 장기적으로 시장 지배력을 강화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D램 3위업체인 일본 엘피다는 최근 올해 실적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고 설비투자 확대 계획도 취소 했습니다.
대만업체인 난야와 이노테라는 지난 3분기에 영업이익이 적자로 돌아선 것으로 파악됩니다.
이에 비해 국내 업체들은 모바일 D램과 그래픽 D램 등 특수D램과 낸드 플래시의 비중이 높아 D램 가격하락의 위험을 분산할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현재의 가격하락 국면이 끝나는 내년 하반기 쯤이면 국내 업체들의 수익성이 회복되는 것은 물론 시장점유율도 지금보다 더 높아질 것으로 기대됩니다.
뉴스토마토 손정협 기자 sjh90@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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