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2' 포스터 (사진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뉴스토마토 함상범기자] 3040 남자들이라면 지난 2001년 영화 '친구'의 '내가 니 시다바리가', '고마해라, 많이 묵었다 아이가' 등 명대사를 한 번쯤은 따라해봤을 것이다. 아직도 추억이 새록새록한 영화다.
거기에 장동건, 유오성, 서태화, 정운택 등 주인공들의 열연이 빛났고, 70~80년대 향수를 자극하는 소재, 깊이 있는 스토리텔링 등 '친구'는 다양한 이유로 820만 관객을 동원했다.
그런 '친구'가 12년 만에 '친구2'로 돌아왔다. 그래서 더 기대감이 컸다. '친구'의 대사를 따라했던 기억이 떠오를 정도로 가슴에 많이 남는 영화이고 곽경택 감독 특유의 유머와 감동이 기대됐기 때문이다. 전편에 이어 유오성이 출연하고 새롭게 김우빈, 주진모가 얼굴을 비춘다고 해 기대감이 클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친구2'는 전작을 뛰어넘지 못하는 속편의 한계를 보여주는데 그쳤다. 이야기는 진부하고, 감동도 여운이 깊지 못하다. 준석의 아버지로 등장한 이철주(주진모 분) 부분의 프리퀄은 의미를 알 수 없다.
이 영화는 17년을 복역한 뒤 출소한 준석(유오성 분)과 동수(장동건 분)의 아들 성훈(김우빈 분)이 만나 부산 지역의 세력다툼을 하는 이야기를 담는다.
이 과정에서 준석이 동수를 죽이게 된 배경과 이유가 밝혀지고, 이는 새로운 세력다툼의 원인이 된다. 그러면서 손을 잡게된 준석과 성훈의 이야기를 통해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을 그린다.
◇유오성·김우빈 (사진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영화는 너무 많은 이야기를 담으려고 한다. 거침없이 살아가는 어린 성훈의 상처, 출소 후 자신의 권력을 다시 잡으려는 준석의 목표, 1960년대 부산 지역의 판도를 새롭게 쓰려고 했던 이철주의 인생 등 다양한 이야기가 포함됐다.
하지만 이 이야기들은 한 곳에 어우러지지 않고 서로 따로 노는 느낌이 강해,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지 뚜렷하게 전달되지 않는다. 그러다보니 엔딩장면에서의 준석과 성훈의 감정이 와닿지 않는다.
또한 이철주의 부분은 꼭 들어갔어야 했나 싶을 정도로 그 의미를 이해하기 힘들다. 이야기 전체가 공감대를 얻기 힘들다.
'친구2'는 마치 홍콩영화 '무간도3'처럼 앞선 이야기를 정리하는 분위기로 진행됐지만 '무간도3'만큼의 반전은 없었다.
◇유오성·김우빈 (사진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아울러 '친구'에서 주효했던 80년대 향수는 이제는 클리셰가 되버렸다. 다시 한 번 같은 선택을 한 '친구2'는 이해는 되지만 향수를 일으키기는 어려워 보인다.
멋진 느와르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는 곽 감독이었지만, 느와르를 어필하기에는 아쉬움이 남는다.
반면 배우들의 연기만큼은 호평받아 마땅하다. 원숙해진 준석을 연기한 유오성의 모습은 무게감이 있었다. 큰 감정 없이도 묵직함을 전달하는 연기를 선보였다.
유오성과 호흡을 맞춘 김우빈은 펄떡펄떡 뛰어다니는 물고기처럼 넘치는 에너지를 강하게 어필했다. 눈빛부터 액션, 대사 전반적으로 훌륭했다.
흔히 '전작만한 속편은 없다'고 말한다. 원작이 대작이면 대작일수록 이를 뛰어넘기 더 힘들다는게 영화계 이야기다. 그런면에서 '친구2'는 '친구'의 가치를 더욱 높여주는 영화로 여겨진다.
상영시간 124분. 청소년 관람불가. 오는 14일 개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