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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호인' 1천만 관객 돌파..'상식'이 이룬 결실
입력 : 2014-01-20 오전 11:33:08
◇'변호인' 포스터 (사진제공=NEW)
 
[뉴스토마토 함상범기자] 영화 '변호인'이 지난 19일 1000만 관객을 돌파했다. 국내에서는 10번째며, 한국 영화로는 9번째 영예다.
 
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변호사 시절 겪은 '부림사건'을 모티브로 만든 영화라는 점 때문에 개봉 전부터 정치적 논란이 일었다. '노무현 미화 영화', '정치적 의도가 담긴 영화'로 지목되기도 했고, 포털사이트에서는 '별점테러'를 당했다. 주인공을 맡은 송강호는 "급전이 필요한가"라는 비아냥을 듣기도 했다.
 
게다가 흥행이 쉽지 않은 법정영화라는 장르의 한계까지 더해져 이 묵직한 영화가 1000만 관객을 동원하리라 예상한 이는 많지 않았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결과는 예상을 훨씬 뛰어넘었다. '변호인'은 관객들의 열띤 호응 속에서 단기간에 1000만 관객을 넘었고, 지금도 계속해서 전진하고 있다. '변호인'의 성공 가능성을 믿고 최선을 다한 사람들이 있었기에 이 같은 결과가 가능했다.
 
◇송강호 (사진제공=NEW)
 
◇송강호, 역대 최고 연기를 선보이다
 
'변호인' 흥행의 일등공신은 누가 뭐라해도 송강호다. 송강호는 역대 최고의 연기를 보여주며 '변호인' 송우석이 됐다. 전반부 특유의 생활연기로 재미를 안겼고, 인권변호사로 변하는 과정에서는 큰 감동을 안기며 관객들의 눈시울을 적셨다.
 
평단도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봉준호 감독은 "그동안 송강호라는 배우를 스크린에서 익히 봐왔지만 이번에 또다시 새로운 모습을 보여준 그의 연기에 충격과 감동을 받았다"고 격찬했다.
 
양우석 감독은 "독립영화 정도로 제작하려던 이 영화가 송강호가 참여하기로 하면서 규모가 커졌다"고 털어놨다. 송강호는 '변호인'을 빛낸 주역이다.
 
◇김영애-곽도원-이성민-임시완(왼쪽위부터 시계방향) (사진제공=NEW)
 
◇곽도원·김영애·임시완·오달수·이성민·조민기..명연기의 향연
 
'변호인'에서는 송강호 이외에도 많은 배우들의 명연기가 빛난다.
 
"변호사님아 내 좀 도와도"라며 지푸라기를 잡는 심정으로 송우석을 찾아온 국밥집 아지매 순이 역의 김영애, "계란은 살아 바위를 뛰어넘는다"는 신념을 가진 대학생이자, 용공조작사건으로 끔찍한 고문의 피해자가 되는 진우 역의 임시완, '빨갱이 잡는 내가 애국자'라는 확신에 차 송우석과 대립하는 차동영 경감 역의 곽도원, 송우석의 든든한 파트너 오달수, 세상물정 모르는 송우석에게 일침을 가하는 기자 이성민, 부조리한 세상과 타협한 검사 역의 조민기까지 모두 최선의 연기력으로 영화를 빛냈다.
 
◇양우석 감독 (사진제공=NEW)
 
◇양우석 감독, '상식'이라는 화두를 던지다
 
웹툰 '스틸레인'의 작가이자 영화계에 10여년간 몸을 담으며 다양한 직업을 거친 양우석 감독은 데뷔작에서 1000만 관객 돌파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늦깎이로 데뷔한 양 감독은 자신의 이름과 송강호의 성을 따서 '송우석'이라는 이름을 만들만큼 결연한 의지로 작품에 임했다.
 
양 감독은 당초 시나리오만 담당하고, 연출에 대한 생각은 없었다. 하지만 제작사 위더스필름의 최재원 대표 및 영화관계자들의 강력한 제안으로 연출까지 맡게 됐다.
 
그는 뜻하지 않았던 첫 연출 작품에서 호소력 짙고 완성도 높은 법정영화를 완성해 냄으로써 주위의 기대에 부응했다.
 
양 감독은 인터뷰에서 "우리가 추구하고자 했던 '상식'이란 화두를 던지고 싶었다"며 영화를 제작하게 된 뜻을 밝히기도 했다.
 
◇배급사 NEW, 영화가 가진 힘을 믿다
 
'변호인'의 투자배급사인 NEW는 지난해 행복한 한해를 보냈다. '7번방의 선물'부터 '신세계', '숨바꼭질', '감시자들' 등 투자하는 영화마다 손익분기점을 훌쩍 넘겼고, '변호인'을 통해 대미를 장식했다.
 
정치적 논란이 우려되는 만큼 선뜻 손대기 어려웠던 프로젝트에 참여한 용기에 박수를 보내는 영화인들이 적지 않다. NEW의 박준경 본부장은 "영화에 대한 믿음이 있었다. 영화 시나리오가 주는 재미가 강렬했다. 모든 직원이 만장일치로 영화에 투자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그 결정은 관객에게 공감을 받았고, 1년 사이에 1000만 영화를 두 편이나 만들어내는 기염을 토했다. 지난해 '7번방의 선물'로 1000만을 돌파하며 첫 발을 내딛은 NEW는 올해도 '변호인'을 통해 1000만 관객으로 새해를 맞이하게 됐다. 
 
함상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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