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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찌라시' 김강우 "못된 사람들과는 한시도 같이 있기 싫다"
입력 : 2014-02-19 오후 4:37:50
◇김강우 (사진제공=나무엑터스)
 
[뉴스토마토 함상범기자] 김강우는 오랜기간 영화계에서 적지 않은 작품을 찍었지만 흥행성적은 그다지 좋지 못했다. 그런 김강우가 다시 원톱으로 '찌라시:위험한 소문'(이하 '찌라시') 에 출연했다. 그동안 예술성에 치우친 작품에 주로 참여했던 김강우가 나선 '찌라시'는 가장 대중적이고 상업적이다.
 
김강우는 작품이 끝난 뒤 스태프 대부분과 사진을 찍고 사진첩을 만들어 선물할 정도로 이번 작품에 애정이 깊다. 그런 김강우를 지난 17일 만났다.
 
◇김강우 (사진제공=CJ엔터테인먼트)
 
"내가 톱스타가 됐다면 아마 자만했을 것"
 
영화에서 김강우가 맡은 인물은 톱스타 미진의 매니저 우곤이다. 사설정보지로 인해 미진이 정치인과 스캔들이 나고 목숨을 잃은 뒤, 최초 루머를 퍼트린 사람들을 찾기 위해 사건을 파헤쳐 나가는 인물이다.
 
극중에서 우곤은 "내가 이 자리까지 KTX타고 왔을 것 같아? 다 밑에서부터 하나하나씩 치고 올라온 거야"라고 말한다. 이 대사와 김강우의 실제 삶이 비슷하다고 느꼈다. 2003년 MBC 드라마 '나는 달린다'로 데뷔해 수 없이 많은 작품을 찍었지만, 톱스타라는 위치와는 다소 거리감이 있었다.
  
이에 대해 김강우는 "대사를 할 때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는데, 지금 보니 제 입장과 많이 닮았다"며 "이 일이 진짜 그렇다. KTX타고 오지 않는다. 천천히 걸어오기도 하고 뛰기도 한다. 혼자 힘으로 와야 하는 거다. 대사에 그런 느낌이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스타들이 김강우와 같지 않기도 한다. 누구는 갑자기 KTX를 탄 듯 쭉쭉 치고 올라가기도 한다. 그런 사람들을 보면 어떨까.
 
"부럽죠"라고 간단히 운을 뗀 김강우는 "아마 그랬다면 난 자만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일이 쉽게 질렸을 거란다. 뭐든지 진득하게 하는 성격이 못돼, 취미도 딱히 없다는 게 김강우의 말이다.
 
김강우는 "아마 취미를 포함해서 가장 오래한 일이 연기일 거다. 그래도 탁 하고 터지는 게 없으니까 오기가 생기는 것 같다"며 "연기를 잘하고 싶은 거다. 계속 빈 구석이 보이니까 만족스럽지 못하다. 이번 영화도 마찬가지"라고 토로했다.
 
이번 영화에서는 혼자서 리드를 하는 장면이 많아 낯뜨거울 때가 많았다고 한다. 대부분의 배우들이 자신의 연기를 보고 아쉬움을 갖는 것은 김강우도 마찬가지였다.
 
반대로 만족스러운 장면은 없었을까. 김강우는 만족스럽지는 않지만 다 애정이 간다고 설명했다.
 
김강우는 "이상하게 다 애정이 간다. 감정신도 그렇고 박사장(정진영 분) 사무실에서 하는 액션도 그렇고 보니까 기분이 좋다. 장면 하나 하나가 기억에 남는 영화다"고 말했다.
 
◇김강우 (사진제공=CJ엔터테인먼트)
 
"첫 번째도 두 번째도 세 번째도 인간미"
 
이번 작품에서 김강우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건 매니저와 톱스타간의 감정이 관객들에게 얼마나 공감을 주느냐였다. 그래서 매니저들과 특히 대화를 많이 했다고 한다.
 
김강우는 "내가 매니저와 유대관계가 있으니까 감독님하고도 같이 만나는 자리를 많이 마련했다. 매니저가 느끼기에 이 장면이 납득이 가느냐 안 가느냐가 중요했다. 터무니 없는 이야기라고 느껴지면 안됐다"며 "미진이가 죽었을 때 미진이를 위한 복수가 아니라 나를 위한 복수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매니저 입장에서 봤을 때 힘들게 키워낸 스타는 그 사람의 예술 작품이다. 그게 산산조각이 났을 때는 매니저도 죽은 것이다. 나는 그렇게 연기를 했다. 그게 이 영화의 가장 키 포인트라고 생각했다"고 강조했다.
 
그렇다면 김강우의 주변 매니저들은 이 영화를 어떻게 봤을까. 궁금했다. 김강우는 "소속사 대표가 '매니저들이 꼭 봐야하는 영화'라고 했다"고 말했다.
 
기존 영화나 드라마에 나오는 매니저들은 이재에 밝고 사리사욕이 넘치는 인물로 묘사됐는데 그런 사람들은 몇 안 된다는 게 대표의 말이었다. 김강우는 "성실한 사람들이 많다고 한다. 대표에 따르면 이 영화는 매니저에 대한 인식을 바꿔주는 영화라고 한다"고 전했다.
 
연예계 종사자들은 "연예계생활 1년이 사회생활 3년"이라고 말할 정도로 치열하고 가혹한 환경에 놓여있다. 그런 바닥에서 벌써 10여년 넘게 종사한 김강우다. 소속사나 주변 감독, 영화 스태프들에게 김강우에 대한 평가를 물으면 다들 "최고의 인성을 가진 배우"라며 진심으로 좋아하는 기색이다. 연예인이 듣기 쉽지 않은 평가다.
 
이렇듯 인간적인 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는 김강우 역시 다양한 사람들과 일을 해야하는 입장이다. 그는 어떤 식으로 인간관계를 쌓을까.
 
김강우는 "첫 번째도 두 번째도 세 번째도 인간미"라고 인간미를 우선시했다.
 
그러면서 그는 "혹자들은 좋은 위치에 있고 도움이 되는 사람들과 친해지라고 하는데, 이 직업은 굳이 그럴 필요가 없는 것 같다. 착한 사람들을 만나는게 더 좋은 것 같다"고 밝혔다.
 
덧붙여서 "제 주변사람들은 다 착하다. 못된 느낌을 주는 사람들은 일분일초도 같이 있기 싫다. 사람 냄새 나는 사람들과만 같이 있고 싶다"고 말했다.
 
지난해 SBS '힐링캠프'에 출연했을 때 김강우에 대한 반응은 열광적이었다. 인간적인 매력이 넘치는 남편으로서 뭇여성들의 마음을 흔들었다. 아마도 평소 갖고 있던 그의 신념이 시청자들에게 비춰졌기 때문일 게다.
  
함상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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