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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생겼다' 전지현, 스타에서 배우로 거듭나다
입력 : 2014-02-21 오후 3:13:09
◇전지현 (사진제공=SBS)
 
[뉴스토마토 함상범기자] "잘생겼다 잘생겼다 얼굴 얘기 아니에요 오해 말아줘' 한 이동통신사 광고에서 전지현과 이정재가 흥얼거리는 노랫말이다. 최근 가장 '핫'한 광고 문구이기도 하다.
 
이 문구는 결혼 후 복귀해 영화 '도둑들', '베를린', SBS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에 출연 중인 전지현에게 전해주고 싶은 말이기도 하다. 뚜렷한 존재감과 특화된 연기력으로 시청자와 관객들에게 즐거움을 안겨주고 있기 때문이다.
 
SBS '해피투게더'와 영화 '엽기적인 그녀'로 승승장구 할 때만 하더라도 전지현은 연기력 논란이 적지 않았던 신예 스타였다. 모 업체 프린터 광고에서 당시 유행했던 테크노 춤이 폭발적인 인기를 끌면서 전지현의 스타성은 더욱 올라갔다.
 
연기력에서의 성장과 인기에서의 성장에 간극이 있다보니 전지현에게는 배우가 아닌 'CF스타'라는 수식어가 더욱 따라다녔다. 이런 점이 위축이 됐는지 전지현은 한 동안 영화계에서만 주로 활동했다. 하지만 이마저도 크게 성공한 작품이 없었다. 예능 출연도 없었고, 작품보다 광고에서만 활약하는 전지현이었다.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신비주의를 고수할 수 밖에 없었다.
 
그러던 중 지난 2012년 4월 한복 디자이너 이영희씨의 자제와 결혼했고, 그해 7월 영화 '도둑들'로 오랜만에 관객 앞에 섰다. '엽기적인 그녀'의 캐릭터와 겹치는 면이 있었지만, 존재감은 뚜렷했다. 호평 위주였다.
 
이후 '베를린'에서 하정우의 아내로 나와 정치싸움에 지쳐가는 북한 여성을 연기했다. 이때 배우 전지현에 대한 이미지가 살아났다. 연기에서는 경쟁력이 약하다는 기존 관념을 깬 작품이었다.
 
서병기 대중문화평론가는 "전지현의 연기력이 빛을 본 작품은 '베를린'이다. 단순히 대사만 하는 게 아니라 캐릭터로서 연기력이 보였다. 대중에게 '연기를 못하는 전지현이 아니구나'라는 믿음이 이 때 생겼다"고 설명했다.
 
◇전지현 (사진제공=SBS)
 
그리고 만난 작품이 SBS '별에서 온 그대'다. 연기력에 대한 믿음이 생겨나고 있는 전지현에게 날개를 달아준 작품이다. 그가 연기하고 있는 천송이는 톱스타지만, 다소 백치미가 심하고 연기를 못하는 배우다. 하지만 CF스타로서는 국내 최고며, 그가 걸치는 악세사리와 옷은 모두 품절이다. 영향력이 대단한 인물이다.
 
방송 전 전지현은 "나이를 먹으면서 성숙해졌고, 결혼도 하면서 내 신변에 변화가 생기면서 많은 것을 깨달았다. 여러 부분에 있어 여유가 필요하다는 것을 느끼고 있다. 이런 점이 분명 연기에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말했다. 성숙해진 전지현의 속마음이었다.
 
그런 전지현이 늘 긍정적이고 밝고 화려함 이면에 숨겨져 있는 아픈 가족사와 톱스타만이 가지고 있는 불안함 등 천송이가 갖고 있는 다양한 감정선을 자연스럽게 그려내고 있다 '원맨쇼'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로 전지현의 활약은 인상적이다. 작품에서의 여유가 묻어나고 목이 찢어져라 막무가내로 노래를 부르는 모습, 슬픔에 잠겨 있는 모습 어떤 부분도 흠 잡을 데가 없다. 
 
서병기 평론가는 "만약 천송이가 밝고 긍정적인 면만 가지고 있었다면, 이처럼 폭발적이지 않았을 것이다. 슬픈 감정선을 정확하게 표현하고 있기 때문에 캐릭터에 풍성함이 생겨 대중이 좋아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한참 나이가 어린 김수현에게 애교를 하는 등 귀여운 행동을 마다하지 않는 모습은 김수현의 매력도 끌어올리는 역할을 하고 있다. 특별히 과한 액션이 없는 김수현이 매력적인 이유도 전지현의 행동에 대비되고 있음은 부정하기 힘들다.
 
'별에서 온 그대'가 끝난 뒤 전지현은 휴식기를 갖고 최동훈 감독의 영화 '암살'에 투입된다. '암살'은 전체적으로 분위기가 어둡고 무거운 작품이라 전지현이 맡을 역할 역시 천송이와는 전혀 다를 것으로 예상된다.
 
소속사는 전지현이 작품을 통해 배우로서의 무게감을 더욱 살리기 위해 예능프로그램 출연을 자제하고 노출을 최소화할 것이라는 입장을 드러냈다. 스타보다는 배우로서 접근하겠다는 의지다.
 
연기나 태도면에서 배우로 한층 더 다가선 전지현. '잘생겼다'는 말이 누구보다도 어울리는 그다.
 
함상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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