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게 크게 작게 작게
페이스북 트윗터
안방극장·스크린 접수한 女 '연기돌'
입력 : 2014-07-27 오후 3:09:12
[뉴스토마토 함상범기자] 무대에서 스타성을 인정받은 20대 여성 아이돌들이 안방극장과 스크린을 접수하고 있다. 소위 '연기돌'이라 불리는 이들은 아이돌 그룹으로 얼굴을 알렸지만, 최근 연기자로서 주요 배역을 당당히 꿰차며 무대위에서와 또 다른 모습으로 변신을 도모하고 있다.
 
tvN <응답하라 1994>와 SBS <그 겨울, 바람이 분다>에서 활약한 정은지와 SBS <신의 선물>, tvN <연애 말고 결혼>에 출연중인 한선화, 영화 <해적:바다로 간 산적>의 설리, MBC <내 생애 봄날>에 나설 준비를 하고 있는 수영, KBS1 <고양이는 있다>의 전효성, <응답하라 1994>에 이어, 영화 <터널 3D> 개봉을 앞둔 도희가 그들이다.
 
◇정은지-설리-전효성-한선화-도희(왼쪽위부터 시계방향) (사진제공=KBS, 롯데엔터테인먼트, BoXoo 엔터테인먼트, tvN)
 
◇섹시·애교 벗은 '연기돌'
 
연기돌로서 가장 맹활약하는 인물은 단연 정은지다. 두 작품의 주요 인물로 출연해 당당히 흥행을 이끌면서 단번에 지상파 미니시리즈 여주인공을 꿰찼다. KBS2 월화드라마 <트로트의 연인>에서 정은지는 최춘희 역으로 열연 중이다.
 
사고뭉치 아버지와 어린 동생을 부양해야 하는 소녀가장이지만 한번 들은 멜로디와 가사를 정확하게 기억해 트로트 가수가 되는 인물로, 장준현 역의 지현우와 달달한 로맨스를 펼치고 있다. 에이핑크 내에서 리드보컬인 그는 그 보컬능력을 발판으로 노래와 연기적인 능력 모두 작품에서 펼쳐보이고 있다.
 
<신의 선물>을 통해 실력을 인정받은 한선화는 현재 tvN <연애 말고 결혼>에서 성형외과 전문의인 '완벽녀' 강세아 역으로 출연중이다. 돈이면 돈 능력이면 능력 뭐 하나 부족한 것 없는 여성으로 시크한 성격이다.
 
공기태(연우진 분)와 과거 파혼한 사이여서 주장미(한그루 분)와 공기태 사이에 묘한 긴장감을 자아내고 있다. 무대와 예능에서 백치미 혹은 애교있는 모습을 주로 선보였던 한선화는 극중 세련되고 고급스러워진 모습으로 성숙한 여성미를 과시하고 있다.
 
소녀시대의 수영은 오는 9월 방송 예정인 <내 생애 봄날>의 여주인공으로 이봄이로 분한다. 20살 연상의 감우성과 멜로 연기를 펼친다.
 
시한부 인생을 살다가, 장기 이식을 통해 새 심장을 얻은 여자 이봄이 역을 맡아 심장을 기증한 여인의 남편 감우성과 특별한 사랑을 하게 된다. 특유의 귀여움과 섹시한 매력을 벗고 진지한 멜로 연기를 펼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OCN <귀신보는 형사, 처용>에서 여고생 귀신 역으로 임팩트 있는 인상을 남긴 시크릿의 전효성은 KBS1 일일드라마를 통해 연기성장의 기반을 만들었다.
 
이 드라마에서 전효성은 잡지사 원더우먼의 기자인 한수리 역으로 색다른 매력을 발산하고 있다. 청순한 마스크와 볼륨있는 몸매의 '베이글녀'로 무대와 각종 화보에서 섹시미를 과시했지만 <고양이는 있다>에선 귀여운 악녀로 앙큼한 모습을 선보인다.
 
에프엑스의 설리는 해적으로 변신한다. 다소 선머슴 같은 캐릭터 흑묘로 또 다른 매력을 선보인다. 앞서 SBS <서동요>와 <사랑은 기적이 필요해> 등에서 아역 배우로 나섰고, 지난해 SBS <아름다운 그대에게>를 통해 연기자 신고식을 치룬 그는 이번 영화에서 왈가닥같은 면모로 재미를 선사할 예정이다.
 
지난해 tvN <응답하라 1994>에서 여수 욕쟁이 소녀로 스타덤에 오른 도희는 8월 개봉하는 영화 <터널 3D>로 스크린에 데뷔한다.
 
극중 터널 주변을 맴도는 미스터리한 소녀 역을 맡아 눈빛으로 깊은 상처를 전해 전작과 180도 이미지 변신한다. 도희는 이 작품에서 섹시하고 솔직한 클럽 DJ로 처음 연기에 도전해 무대에서 보여준 깜찍한 매력을 벗고 도발적인 느낌을 선사할 전망이다.
 
◇스크린과 안방극장, 연기돌을 찾는 이유는?
 
이렇듯 지상파와 케이블, 충무로에서 연기돌을 찾는 배경은 뭘까. 대부분의 관계자는 아이돌 멤버가 갖고 있는 대중성과 스타성을 가장 큰 이유로 꼽는다. 일찍 데뷔해 인지도를 쌓은 점이 홍보와 마케팅을 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는 얘기다.
 
과거 단순한 인기만 믿고 비중 있는 배역에 도전했다가 연기력 논란에 시달리는 건 이제 옛말이 됐다는 의견도 많다. 그만큼 연극과 뮤지컬을 비롯해 다양한 작품을 통한 연기경험으로 자연스럽게 연기력도 갖췄다는 해석이다.
 
아이돌 기획사 역시 연기자로서의 활동은 큰 이득으로 생각하고 있다. 걸그룹으로 활동할 때 보여줬던 이미지와 다른 캐릭터를 통해 익숙한 듯하면서도 신선함을 전하면서 가수 활동에 폭을 넓힐 수 있다는 판단이다.
 
한 드라마 관계자는 "무리하게 신예 배우들을 기용할 수 없는 요즘에 연기돌의 활약은 매우 반길만한 상황"이라며 "과거 연기돌에 대해 좋지 않은 평가를 하는 시선도 있었지만, 최근에는 연기돌들이 각종 작품에서 뛰어난 연기를 펼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 관계자는 "국내는 물론 해외 팬들에게도 인지도가 높아 드라마와 영화 홍보에도 큰 도움을 준다"고 설명했다.
 
함상범 기자


- 경제전문 멀티미디어 뉴스통신 뉴스토마토

관련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