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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 4명 중 1명, 평생 한 번 이상 정신질환 경험
복지부, 전문가 상담 경험은 10% 불과…정신질환자도 22% 그쳐
입력 : 2017-04-12 오후 3:19:05
[세종=뉴스토마토 임은석 기자]우리나라 성인 4명 중 1명이 평생 한 번 이상 정신질환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정신건강 문제로 전문가와 상의한 경험이 있는 사람은 10명 중 1명에 불과했다.
 
보건복지부가 12일 발표한 '2016년도 정신질환실태 역할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내에서 주요 17개 정신질환의 평생유병률은 25.4%로 분석됐다. 평생유병률은 평생동안 한 번 이상 정신질환에 이환된 적이 있는 사람의 비율을 말한다.
 
조사는 지난해 7~11월 삼성서울병원(연구책임자 홍진표 교수)을 통해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 5102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지난 1년간 정신건강문제를 경험한 사람을 의미하는 '일년유병률'은 11.9%로 연간 470만명의 정신질환 경험자가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정신질환별로 보면 주요우울장애(우울증)를 앓는 사람의 평생유병률은 5.0%로 남성(3.0%)보다 여성(6.9%)이 두배 이상 높았다. 일년유병률은 1.5%로 연간 61만명으로 추산된다. 이번 조사에서 처음으로 추가 조사한 산후우울증은 성인 여성 10중 1명이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불안장애의 평생유병률은 9.3%였고 일년유병률은 5.7%로 224만명이 경험한 것으로 분석됐다.
 
불안장애는 강박장애, 외상후스트레스장애, 공황장애, 광장공포증, 사회공포증, 특정공포증, 범불안장애 등 다양한 형태의 비정상적이고 병적인 불안과 공포로 인하여 일상생활에 장애를 일으키는 정신장애를 의미한다.
 
망상이나 환각, 현실에 대한 판단력 저하로 사회·직업·학업적 영역에서 적응에 상당한 문제를 겪는 조현병 스펙트럼 장애의 평생유병률은 0.5%였다. 일년유병률은 0.2%로 연간 6만3000명에게서 발생 중인 것으로 보인다.
 
알코올 사용장애의 경우 과다한 알코올 사용으로 일상 생활에 어려움이 있지만 지속적으로 알코올을 사용하는 것을 말하며 평생유병률은 6.0%, 일년유병률은 3.5%로 연간 139만명에게서 발생되는 것으로 추정된다.
 
니코틴 사용장애 과다하게 오랫동안 니코틴을 사용하여, 사용을 중단하거나 줄였을 때 인지적, 신체적, 행동적인 부적응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를 의미하며 평생유병률은 6.0% 수준이었다. 지난 1년간 추정환자는 100만 명으로 일년 유병률은 2.5%로 분석됐다.
 
한편 우리나라 성인 중 평생 살아오며 정신건강 문제로 전문가와 상의한 경험이 있는 사람은 9.6%에 불과해 선진국에 비해 크게 낮은 수준인 것으로 분석됐다.
 
실제로 선진국의 정신건강서비스 이용은 미국 43.1%(2015년), 캐나다 46.5%(2014년), 호주 34.9%(2009년) 등으로 우리에 비해 현저히 높았다.
 
특히 평생 동안 정신질환을 겪은 성인중에서도 단 22.2%만이 정신과 의사 등에게 정신건강 문제를 의논하거나 치료받은 경험이 있다고 답해 정신질환 치료에 대한 인식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홍진표 삼성서울병원 교수는 "선진국에 비해서는 정신건강 서비스 이용이 적어 정신질환에 대한 인식개선과 서비스 접근성 확보 등 정책적 노력이 계속 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보건복지부가 12일 발표한 '2016년도 정신질환실태 역할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내에서 주요 17개 정신질환의 평생유병률은 25.4%로 분석됐다.자료/보건복지부
세종=임은석 기자 fedor01@etomato.com
임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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