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토마토 임은석기자]담뱃갑 경고그림을 보고 흡연자의 절반이 금연을 결심하는 등 금연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건강증진개발원 국가금연지원센터가 지난 2월(1차)과 5월(2차)에 성인·청소년 2000여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내놓은 자료에 따르면 담뱃값 경고그림이 흡연의 건강 위험성을 알리는 효과는 5점 만점에 3.94점이었다. 종전의 경고문구(2.41점)로만 구성된 경우보다 더욱 효과적이었다는 분석이다.
특히 효과 중에서도 위험고지 효과(3.94)나 금연효과(3.74)에 비해 흡연시작 자체를 예방하는 효과(4.03)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림이 혐오스러워서 첫 흡연 유혹을 뿌리칠 수 있는 예방효과에 탁월하다는 얘기다.
응답자 중 성인 흡연자의 절반(49.9%)이 경고그림을 보고 금연 결심을 한 적이 있다고 답했고, 비흡연자들은 성인의 81.6%, 청소년의 77.5%가 경고그림을 보고 '앞으로도 담배를 피우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했다'고 응답했다.
10종 그림별로는 흡연으로 인한 질병의 고통(환부)을 나타낸 주제(병변)가 아동·임신부 등 대상별로 흡연의 폐해를 은유적으로 표현한 주제(비병변)보다 경고 효과가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센터는 이는 혐오도가 강할수록 각인효과로 인해 경고효과도 더 크게 나타난 것이라고 분석했다.
현행 건강경고 표기면적(그림30%+문구20%)에 대해서는 성인의 29.9%, 청소년의 38.3%가 좁다고 생각하고 있었으며, 가장 효과적인 면적으로는 80%를 가장 많이 꼽았다
선필호 센터 금연기획팀장은 "경고그림은 이미 전 세계적으로 효과가 입증된 정책으로 이번 조사를 통해 국내에서도 이를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다"며 "경고그림의 효과 제고를 위해 2년 교체주기에 맞춰 이번 조사의 정책제안이 반영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29일 한국건강증진개발원의 담뱃갑 흡연경고 그림에 대한 대국민 인식도 조사결과에 따르면 성인 흡연자의 49.9%가 경고그림을 보고 금연결심을 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사진/뉴시스
세종=임은석 기자 fedor0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