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토마토 임은석기자]2030년 기준 전력수요가 기존 전망보다 약 11.3GW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다. 전망대로라면 정부의 탈원전·석탄 정책이 탄력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13일 8차 전력수급기본계획(2017~2031년) 수요전망 워킹그룹이 발표한 초안에 따르면 2030년 최대 전력수요는 101.9GW로 7차 계획(113.2GW)보다 11.3GW 감소된 수치다. 1GW는 통상 발전소 1기가 생산할 수 있는 분량의 전력이다.
워킹그룹은 수요 예측의 정확성과 객관성을 높이기 위해 7차 계획 수립 때 사용한 전력패널모형 외에 미시모형 등 4개의 추가모형을 이용해 보조적으로 타당성을 검증했다. 8차 계획의 목표수요는 모형에서 예측된 기준수요에서 7차 계획과 동일한 수요관리 목표인 12%를 가정해 반영한 수치다.
이처럼 수요전망이 급격하게 줄어든 이유는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이 크게 낮아졌기 때문이다. 8차 계획의 계획기간 평균 GDP 전망치는 2.5%로 7차의 3.4%보다 0.9%포인트 감소했다. 이는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지난 3월 분석 발표한 결과를 적용했다.
GDP는 수요전망을 좌우하는 가장 중요한 변수로 수치 변화의 70%가 GDP 하락으로 설명된다. 나머지 10%는 가격현실화, 20%는 최근 전력소비패턴 변화 등이 반영됐다.
7차 계획의 수요 전망도 6차 대비 0.3%포인트 가량 떨어진 적이 있지만 이렇게 급격한 감소는 처음이다.
워킹그룹은 최근 경제가 완만하게 성장하는 것을 감안해 연평균 전망치를 2.7%를 상향한다고 가정하면 2030년 최대 수요는 2.6GW 증가한 104.5GW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 역시 7차 계획에 비하면 8.7GW가 줄어든 수치다.
불과 2년 만에 대략 발전소 10기 용량에 가까운 수요가 줄어든 터라 신규 발전소 건설 취소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문재인 정부는 현재 신고리 5·6호기 일시 중단 계획을 밝히고 공론화 과정을 통해 취소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한편 8차 필요설비는 수요반응자원(DR), 적정예비율 등을 감안해 설비소위에서 논의할 계획이다. 수요예측 모형을 공개적으로 검증하기 위해 신재생·전기학회 주관으로 전문가를 초청해 오는 26일 세미나를 개최할 예정이다.
13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8차 전력수급기본계획 관련 수요전망 워킹그룹 회의에서 서울과학기술대학교 에너지정책학과 교수 유승훈 위원장을 비롯한 참석자들이 토론을 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세종=임은석 기자 fedor0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