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송희 기자] 기관이 코스닥에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지난달 6000억원 규모의 자금을 팔아치운 기관은 이달들어 1조원을 넘게 사들이고 있다. 정부의 코스닥 활성화 정책은 물론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종목에 대한 실적 상승이 주된 배경으로 풀이된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기관은 이달 들어 1조2500억원 가량을 순매수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달 6449억원을 순매도한 것과 대조된다.
이병화 KB증권 연구원은 “수급이 기존 외국인 중심에서 기관으로 확산되고 있다”며 “정부의 코스닥 부흥 정책에 발맞춰 수급이 선제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고 언급했다. 이어 “코스닥의 발목을 잡고 있던 연말 코스닥 소외 현상이 사라지고 있다”고 전했다. 또. 서보익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닥은 내년 영업이익 전망치 상향 조정, 신용융자 최고치 돌파 등 실적과 수급요인 모두 우호적이다”라고 설명했다. 임상국 KB증권 WM종목분석팀장은 "정책, 수급, 실적 등의 다양한 이슈 모멘텀 등을 감안할 때 내년 코스닥 1000포인트도 불가능한 것은 아니라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기관의 순매수가 일부 코스닥 대형주에 편중되면서 소형주와의 격차는 벌어지고 있다. 실제로 최근 코스닥지수가 연속 상승한 6거래일(8∼15일) 동안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100위 내 대형 종목은 평균 10.64%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101∼400위 종목은 3.85%, 401위 이하 소형 종목은 0.81% 상승하는 데 그쳤다.
신송희 기자 shw10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