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송희 기자] 교촌치킨, 이디야 등 친숙한 외식 프랜차이즈 브랜드들의 IPO(기업공개) 바람이 불고 있다. 다만 ‘레드오션’이라고 불리는 프랜차이즈식의 치열한 경쟁과 오너 리스크 등은 여전히 해결해야 할 숙제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1위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 '교촌치킨'은 지난 13일 열린 창립기념일 행사에서 코스피 상장 추진을 선언했다. 교촌치킨 브랜드를 운영 중인 프랜차이즈 업체 교촌에프앤비는 2016년 매출 2911억원을 기록했다.
이디야커피, 더본코리아, 쥬씨, 달콤커피 등도 주관사 선정과 함께 올 하반기부터 내년까지 상장 절차를 밟을 계획이다.
이디야커피는 지난해 12월 미래에셋대우를 대표 주관사로 선정해 상장을 추진 중이다. 상장을 통해 로스팅 공장건립에 필요한 자금을 확보하고 브랜드 경쟁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이디야커피는 전국에 2200여개 매장을 보유해 커피전문점 가운데 가장 많다.
요리가이자 방송인 백종원 대표가 운영하는 외식업체 더본코리아는 한신포차, 새마을식당, 빽다방 등 21개의 외식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다. 2016년 매출액은 1748억원, 영업이익은 197억원이며 NH투자증권을 주관사를 선정했다. 백종원 대표는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상생협력 확산을 위한 가맹업계 간담회’에서 “투명 경영을 하겠다는 본사 의지와 가맹점주들의 의사를 반영해 상장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시장의 반응은 기대감과 우려가 상존한다. 앞서 오너 리스크 부각과 경쟁 격화로 인해 실적 급감을 경험했기 때문이다.
미스터피자는 정우현 MP그룹 회장의 '갑질' 행위로 여론의 거센 비판을 받았다. 미스터피자는 또 탈퇴한 가맹점주 가게 근처에 직영점을 열어 이른바 '보복영업'을 했다는 의혹도 받았다. 이에 따라 별도기준 2013년 1703억원에 달했던 MP그룹 매출은 2016년 970억원까지 곤두박질쳤다. 2017년에는 적자로 전환하면서 3억9000만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당기순손실 규모는 76억원이다.
이 외에도 최호식 호식이두마리치킨 전 회장의 여직원 성추행 사건, 윤홍근 BBQ 회장의 갑질 논란 등 프랜차이즈 업계는 오너 리스크에 바람 잘 날 없었다. 오너 리스크는 예측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프랜차이즈 기업의 디스카운트(평가절하) 요인으로 지적된다.
한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는 “최근 바이오·IT 업종에 대한 IPO 쏠림현상이 지속되다 보니 프랜차이즈 업체는 큰 관심을 받지 못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오너 리스크 뿐 아니라 성장성에 대한 의구심도 있다”고 언급했다.
반면 치킨 및 수제버거 브랜드 ‘맘스터치’로 유명한 해마로푸드서비스 사례를 들어 성장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도 있다.
김남국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낮은 브랜드 로열티 수취, 상권 분석 차별화 등 점주와의 상생을 위한 노력을 하면서 착한 프랜차이즈로서의 인지도를 쌓고, 빠르게 매장을 확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윤주호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해마로푸드서비스의 경우 프랜차이즈 규제 이슈로 주가는 부진했지만, 실적에는 전혀 문제가 없었다”며 “프랜차이즈 사업에 대한 지속 성장성이 기대된다”고 언급했다.
백종원 대표가 운영하는 외식업체 더본코리아는 NH투자증권을 주관사를 선정하고 상장을 추진 중이다. 사진/뉴시스
신송희 기자 shw10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