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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아란 기자의 좌충우돌 가상화폐 투자기)③ 가상화폐 세대교체?…옥석가리기 필요
그로스톨코인, 하루새 131% 상승…알트코인 잠재력 무시 못해
입력 : 2018-04-04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백아란 기자] 어젯밤 이야기다. 오랜만에 열린 회식자리에서 열심히 젓가락질 하며 우울한 가상화폐 시세에 대해 얘기하고 있을 때, 동생으로부터 문자가 왔다.
 
그로스톨코인(GRS·Groestlcoin)이라는 가상화폐로 10분 만에 100만원의 수익을 얻었다는 자랑이었다. 급히 업비트에 들어가 보니 전날 300원대였던 코인이 600원대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었다.
 
추격 매수를 하기엔 너무 늦었다는 생각이 들어 관망만 했는데 이날 그로스톨코인은 전날보다 131.08% 오른 718원에 막을 내렸다. 같은 날 대장주로 꼽히는 비트코인 한 개 가격이 748만2000원에서 3.05% 증가한 771만원에 그쳤다는 것과 비교하면 상승률은 가히 폭발적인 셈이다.
 
왜 이렇게 오른 것일까. 여기에는 세력의 농간이라는 평가부터 알트코인(비트코인 제외 가상화폐)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국내 가상화폐 시장의 특성이 반영된 결과라는 분석과 가상화폐의 가치를 인정받은 것이라는 진단 등 다양한 의견이 나온다.
 
지난 2014년 발행된 그로스톨코인은 일종의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와 같은 세그윗(SegWit)을 활성화한 최초의 코인으로, 3개월 마다 새로운 기능과 업그레이드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또 고사양의 그래픽카드에서만 채굴이 가능했던 기존 비트코인과 이더리움과 달리 특수 하드웨어 없이도 GRS를 채굴해 이익을 얻을 수 있다. 아울러 새로운 거래소 상장 등의 호재가 있다.
 
솔직히 고백하자면 동생의 문자가 오기 전까지 그로스톨코인에 대해 잘 알지 못했다.
 
주식으로 치면 코스닥보다 코스피를 선호하고, 원금비보장보다 원금보장의 지극히 안정형 투자를 선호하는 기자 입장에서는 시가 총액이 높은 상위 코인만 살펴볼 뿐 1500여종에 달하는 알트코인들의 세세한 특성을 눈여겨볼 필요성을 못 느꼈기 때문이다. 
 
그러나 가상화폐 실전투자기를 쓰기 시작한 이래 지난 3개월간 비트코인이 롤러코스터를 타면서 하락세를 이어가자, 차세대 가상화폐에 대한 관심을 가져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국내 가상화폐 시장에서의 알트 코인 성장 잠재력을 무시할 수 없어서다.
 
실제 업비트의 지난 일주일 간 상승률 상위 코인을 보면 그로스톨코인(65.82%), 버지(48.45%), 스테이터스 네트워크토큰(24.74%), 블록틱스(22.34%), 젠캐시(21.10%) 등 제3세대 코인을 표방하는 가상화폐들이 차지하고 있다.
사진/업비트
1세대 코인으로 불리는 비트코인이나 2세대 코인인 이더리움에서 차세대 기술력을 갖춘 새로운 가상화폐로 세대교체가 이뤄지고 있는 셈이다. 물론 글로벌 가상화폐 정보업체인 코인마켓캡의 시가총액을 보면 여전히 비트코인이 가장 많다. 하지만 이오스, 스텔라루멘, 에이다, 네오, 아이오타 등 3세대 가상화폐로 꼽히는 알트코인의 시가 총액도 전체 가상화폐 10위 안에 포함된다.
 
스캠(사기코인)이나 기술력이 떨어진 코인도 많지만 성장 가능성을 가진 알트코인도 많은 것이다. 대장주에만 골몰했던 기자의 이달 수익은 마이너스다.  현재 기자가 보유한 가상화폐는 비트코인과 라이트코인 두 종류로 지난 2월 평균 단가 850만원에 0.02BTC(비트코인)와 평균 매수가 21만8000원에 0.5LTC(라이트코인)를 매수했다.
 
이들 코인의 전체 수익률은 이날 오후 12시 30분 기준 마이너스 11.56%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달 투자기 작성 당시 수익률이 30%를 넘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한달 새 분위기가 반전된 것이다.
 
여기에는 라이트코인(Litecoin) 재단이 만든 지급결제 서비스인 라이트페이(Litepay)가 운영을 중단하기로 결정한 점도 큰 영향을 줬다. 직불카드 출시 등의 기대감을 안고 라이트코인을 샀지만 라이트페이가 매각 수순을 밟기로 하면서 실망감이 고스란히 라이트코인에 반영됐기 때문이다. 더욱이 신규 자금 유입이 일어나지 않은 상황에서 글로벌 규제와 페이스북 등의 광고금지, 다단계 사기 등의 악재도 연달아 터졌다.
 
이후 가격이 내려갈 때마다 조금씩 추가 매수해 평균 매수를 805만8000원에 0.06BTC, 20만3600원에 0.8LTC로 맞췄지만 여전히 시장 거래가액 보다 높은 수준이다. 현재로서는 비트코인의 가격이 더 하락한다면 추가 매수를 하되, 라이트 코인은 라이트페이 인수 여부와 가격 동향에 따라 결정하기로 했다.
 
아울러 이날 문을 연 오케이코인이나 후오비, 업비트 등 가상화폐 종류가 많은 거래소를 중심으로 투자할 만한 가상화폐를 찾아 '옥석가리기'를 실현해 볼 계획이다.
 
3일 12시30분 현재 업비트 수익 현황. 사진/백아란 기자
 
백아란 기자 alive0203@etomato.com
 
 
백아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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