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종용 기자] 지난해 외국은행의 국내지점(외은지점) 순이익이 10%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금리 상승과 이자이익의 감소 등의 여파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4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17년 외국은행 국내지점 영업실적'에 따르면 작년말 현재 영업 중인 38개 외은지점의 당기순이익은 6807억원으로 전년(7615억원)보다 10.6%(808억원) 감소했다.
외은지점은 지난 2015년 1조1294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둔 이후 2016년 7649억원으로 31.8%(3574억원)나 급감했다. 지난해 역시 10.6% 감소하며 2년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이는 국내 이자이익 감소와 본지점손실 확대, 금리 상승으로 인한 유가증권 매매와 평가손실 증가 등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외은지점의 이자이익은 1조619억원으로 전년(1조1202억원)보다 5.2%(583억원) 줄었다. 국내 이자이익은 1조5951억원으로 0.6% 감소에 그쳤지만 본지점 이익이 -5332억원으로 전년(-4853억원)보다 적자폭이 확대됐다.
유가증권이익의 경우 -2277억원으로 전년(-712억원)보다 손실폭이 확대됐다. 금리 상승으로 인한 유가증권 매매와 평가손실 증가가 원인이 됐다. 외환이익(1조5688억원)은 흑자로 돌아선 반면 파생이익(-7159억원)은 적자 전환했다.
외은지점의 지난해 총자산은 260조5000억원으로 전년(264조3000억원)보다 1.4%(3조8000억원) 감소했다. 부채는 243조3000억원으로 1.9% 줄었고, 자기자본은 17조2000억원으로 4.9% 늘었다.
금감원 관계자는 ""미국의 점진적인 금리인상 등 대내외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질 것에 대비해 외은지점의 자금조달·운용의 취약부문과 이익구조 변동요인 등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서울 중구 다동 한국씨티은행 본점 앞을 시민들이 지나가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종용 기자 yong@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