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종용 기자]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사회적 금융 활성화를 위해 정부가 노력하겠다고 강조하는 한편 민간 참여가 성공의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며 금융권의 참여를 독려했다.
최종구 위원장은 4일 서울 중구 세종로 서민금융지원센터에서 열린 '제1차 사회적금융협의회'에서 "사회적금융이란 사회서비스 분야에 대한 민자 유치이며, 결국 민간 참여를 얼마나 이끌어 내는지가 성공의 관건"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최 위원장은 "대규모 자금이 소요되는 도로, 항만 등 사회인프라 조성에 민간 자본이 참여하고 정부가 이를 지원하듯, 사회적금융도 정부의 손길이 닿기 어렵거나 정부의 관여가 비효율적인 사회서비스 분야에 민간이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정부가 이를 지원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처음 열린 사회적금융협의회에는 금융위가 지난 2월 발표한 '사회적금융 활성화 방안' 추진상황과 금융기관의 사회적금융 활성화에 필요한 사항 등이 논의 됐다. 금융위를 비롯해 기획재정부, 금감원, 은행연합회, 신형중앙회, 새마을금고 중앙회 등 유관기관 관계자가 참석했다.
최 위원장은 "우선 공공부문부터 지원을 확대하기 위해 공공기관을 중심으로 대출, 투자, 보증 등 선도적 지원을 확대할 예정"이라며 "사회적금융이 지속될 수 있도록 사회적금융 DB 구축, 사회적성과평가체계 마련, 중개기관 육성 등 인프라 구축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영국 등에서는 정부와 민간 차원에서 사회적금융의 활성화가 이뤄지고 있다. 미국은 지역개발금융기관 기금, 영국은 사회투자도매은행 등이 설립돼 운영중이다.
이번 사회적금융 활성화를 추진하면서 기관별로는 서민금융진흥원이 사회적기업에 50억~80억원의 자금을 공급하고 7월부터 대출사업에 착수한다.
중소기업진흥공단은 올해 사회적경제기업에 350억원의 정책자금을 융자해주며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역시 하반기 100억원을 사회적경제기업 전용자금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신용보증기금은 사회적경제기업 특례보증을 연 400억원으로 확대하고 5000억원 보증공급이 가능한 별도계정을 설치할 예정이다. 지역신보재단도 특례보증을 연 150억원 규모로 확대시행한다.
한국성장금융은 금년중 300억원 규모의 사회투자펀드를 조성하고 이 하위펀드로 110억원 규모의 사회적기업펀드 조성을 완료했다. 200억원 임팩트투자펀드도 조성중이다.
한국벤처투자는 연내 1000억원 규모의 소셜임팩트펀드를 조성하고 75억원 이상 사회적기업 모태펀드를 만들며 신협중앙회는 예보료 인하분 출연 등을 이용해 2022년까지 500억원 규모의 사회적경제기금 마련에 나섰다. 새마을금고중앙회도 지자체와 중앙회, 금고 공동으로 재원을 조성해 올 하반기 지신보 연계 대출을 공급한다.
최 위원장은 "사회적경제는 양질의 일자리 부족, 양극화 확대, 복지수요 증대 등 정부가 감당하지 못하는 사회문제를 민간 스스로 해결하려는 노력"이라며 "사회적경제 활성화를 위해 가장 중요한 인프라가 되는 사회적 금융 정착에 정책 역량을 집중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최종구 금융위원장(맨 왼쪽)은 4일 서울 중구 세종대로 서민금융진흥원에서 제1차 사회적금융협의회을 열어 사회적금융 활성화 방안 추진상황을 점검하고 애로사항을 청취했다. 사진/금융위원회
이종용 기자 yong@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