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종용 기자] 금융권 '신의 직장'으로 불리는 금융감독원의 정규직 직원 평균 연봉이 1억원을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사상 최고 실적으로 연봉 1억원을 바라보는 은행원보다도 높다. 금감원장의 연봉은 3억원을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감원은 26일 홈페이지에 이 같은 내용의 경영정보를 공시했다.
금감원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정규직 직원의 평균 연봉은 1억375만원이었다. 기본금 5763만원에 고정수당 3074만원, 급여성 복리후생비 295만원, 성과상여금 644만원을 더한 수치다.
지난 2016년(1억428만원)과 비교하면 소폭 감소했지만 1억원을 초과하는 높은 수준이다. 성별로 보면 남자가 1억1068만원, 여자가 7859만원이었다.
이는 시중은행 직원들의 평균연봉 8400만원보다 많은 수준이다. 사상최대 실적을 기록한 은행권 평균 연봉은 올해 9500만원에 육박하고, 내년에는 1억원을 바라보게 된다.
이에 대해 금감원은 "인력 구조상 고령 직원 및 장기근속 직원이 많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변호사나 회계사 등 전문인력의 경력직 입사자가 많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9월말 기준 금감원 임직원 수는 총 2190명이었다. 임원 15명, 정규직 직원 1488명, 무기계약직 직원 563명, 비정규직 직원 59명 등이다. 여성 직원은 638명이었다.
금감원 직원의 평균 근속연수는 16.73년으로 전년(16.54년) 대비 소폭 감소했다. 금감원 인력구조는 30대 29.3%, 40대 37.1%, 50대 이상 25.4%로 40~50대 비중이 62.5%에 달한다.
올해도 팀장급 평균연령이 40대 중후반에 달해 앞으로 이런 추세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등 인사적체로 인한 어려움이 계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금감원의 수장인 금감원장의 연봉은 3억679만원이었다. 기본급 1억9623만원에 1억596만원의 기타 성과상여금이 더해졌다. 부원장과 부원장보 연봉도 각각 2억5117만원, 2억2092만원으로 집계됐다.
금감원이 임직원 평균연봉, 복리후생비 등 인건비 정보를 세부적으로 공개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금감원은 올해 초 공공기관 지정을 피하는 대신 공공기관 수준으로 경영정보를 공개하기로 한 바 있다.
이에 따라 금감원은 공시가 어려운 26개 항목을 제외하고 다른 공공기관이 공시하는 90개 경영정보를 홈페이지에 공시하게 됐다. 임직원 수, 복리후생비, 수입·지출현황 등이 금감원이 새로 공시하게 된 항목이다.
금융감독원 정규직 평균 연봉이 1억원을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윤석헌 원장이 금감원 기자실에서 브리핑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이종용 기자 yong@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