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아경 기자] "2020년대에 시장 지배력을 한층 끌어올리기 위해선 새로운 도전이 필요하다."
이석주 제주항공 대표는 오는 25일 창립 14주년을 앞두고 "고객들에게 단순히 가격이 아닌 새로운 차원의, 차별화 된 경험을 할 수 있게 해야 한다"며 이 같이 말했다. 제주항공은 24일 서울 강서구 메이필드호텔에서 창립기념식을 가졌다.
이 대표는 "제주항공은 혁신적인 사업모델로 우리나라 항공산업의 새 기준을 만든 개척자라는 사실에 늘 자부심을 갖는다"며 "하지만 수요와 공급의 불균형이나 국내외 공항 인프라의 부족 등 지속 가능한 성장에 걸림돌이 될 수 있는 요소가 많다"고 진단했다.
이에 따라 이 대표는 '새로운 도전'을 올해 목표로 정하고, △안전운항체계 고도화 △충성고객창출 △사람 중심 경영 등을 핵심과제로 내세웠다.
24일 오후 강서구 메이필드 호텔에서 열린 제주항공 창립 14주년 기념식에서 제주항공 이석주 대표이사가 기념사를 하고 있다. 사진/제주항공
당장 최우선 과제는 '안전운항체계 고도화'다. 늘어나는 노선의 안정적인 운용과 소비자의 신뢰를 얻기 위해서다. 제주항공은 외부 전문기관이 안전보안부문과 운항부문, 정비부문을 진단하게 하고, 이를 통한 시스템 개선과 시설 투자를 확대하기로 했다.
구성원들의 관련 역량도 높일 계획이다. 외부에 위탁했던 조종사들의 모의비행훈련도 오는 2월부터 자체 훈련센터에서 진행한다. 객실 승무원 훈련에는 증강현실(AR)과 가상현실(VR) 등 정보통신기술을 접목한 방식을 도입해 훈련 효과를 높이기로 했다.
충성고객 창출을 위해선 가격 외에 제주항공을 타야하는 새로운 요소를 제시하기로 했다. 먼저 오는 6월에는 인천국제공항에 8개 국적 항공사 중 세번째로 전용 라운지를 만든다.
선택적 운임제도인 '페어 패밀리(Fare Family)'도 국내선에서 국제선으로 확대한다. 맡기는 짐 없이 여행하면 할인을 제공하고, 추가 수하물은 물론 빠른 짐 찾기와 운선 탑승 등 필요한 서비스는 묶어서 이용하는 방식이다.
멤버십 프로그램인 '리프레시 포인트의 사용성 및 제휴처 확대에도 적극적으로 나선다. 기존 멤버십 등급을 세분화해 보다 많은 고객이 혜택을 얻을 수 있도록 개선할 계획이다.
제주항공은 이밖에 유연한 근무환경을 위해 스마트 오피스를 구축하고, 유연한 조직문화를 만들어 나갈 방침이다.
회사 관계자는 "제주항공은 영업실적과 수송능력 등 각종 지표가 매년 두 자릿수로 늘어나며 성장하고 있다"며 "2020년대에도 혁신을 통해 시장을 이끌어 가는 항공사가 되겠다"고 말했다.
이아경 기자 akle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