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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가스·E1,수소융복합충전소 설치 두고 '저울질'
수소차 시장 미미해… 수익성 확보가 '관건'
입력 : 2019-01-27 오후 10:00:00
[뉴스토마토 이아경 기자] 정부가 수소충전소를 대폭 늘리기로 하면서 전국의 액화석유가스(LPG) 충전소를 수소융복합충전소로 활용하는 방안이 떠오르고 있다. 하지만 국내 LPG수입업체들은 수소 충전소 사업에 대한 보수적인 입장을 드러냈다. 당장은 비용 대비 수익성 확보가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27일 가스업계에 따르면 국내 LPG 수입업체들은 LPG충전소를 수소융복합충전소로 전환하기 위한 준비나 구체적인 사업 계획은 당장 마련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가스업계 관계자는 "수소융복합충전소는 장기 신사업 중 하나로 검토하고 있지만 직접적인 투자나 사업계획은 아직 없다"며 "수소차 시장 확대 여부를 지켜보고 있는 단계"라고 말했다. 
 
최근 국내 LPG업체들은 LPG충전소에서 LPG를 개질해 수소를 추출할 수 있다는 이유로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이론적으로 LPG 등 탄화수소류 연료에서 탄소를 떼어내면 수소만 남는다. 또 LPG 충전소를 활용하면 수소차 보급의 관건인 충전소 인프라를 더 쉽게 구축할 수 있다는 점도 이를 뒷받침했다. 
 
수소 공급 방식. 사진/한국수소산업협회
 
정부가 지난 17일 발표한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에도 기존 LPG·압축천연가스(CNG) 충전소를 수소 충전이 가능한 융·복합 충전소로 전환하겠다는 방안이 담겼다. 수소 충전소의 경제성이 확보되기까지 충전소 설치와 운영 보조금은 정부가 지원하겠다는 계획이다. 
  
최창원 SK가스 부회장의 경우 지난 17일 울산에서 열린 '수소경제 로드맵' 행사에 직접 참석하며 관련 사업에 대한 기대감을 끌어 올렸다. SK가스는 지난해 4월 수소충전소 설치 특수목적법인(SPC) 설립위원회에 참여했지만, SPC 출자에는 참여하지 않았다.
 
가스업체들이 수소충전소 사업에 조심스러운 이유는 무엇보다 수소차 시장이 아직 형성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LPG 충전소를 수소융복합충전소로 전환하는데 드는 비용도 막대할 뿐더러, 적자 가능성이 뚜렷하다는 판단이다. 현재 SK가스나 E1의 LPG 충전소 중 수소 충전소를 결합한 곳은 전국에 한 곳도 없다. 
 
업계 관계자는 "수소충전소를 열면 수요가 없기 때문에 적자는 당연한 것"이라며 "수소를 뽑는 재질기 금액이 몇십억원에 달하고, 아직 국산화도 되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로선 수소차 시장 가능성을 지켜볼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이아경 기자 aklee@etomato.com
이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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