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왕해나·손희연 기자] 삼성전기와 GS건설이 창사 이래 처음으로 ‘영업이익 1조 클럽’에 가입했다. 삼성전기는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호황이, GS건설은 건축·주택부문의 호조가 역대 최고 실적을 이끌었다.
29일 삼성전기는 지난해 매출 8조1930억원, 영업이익 1조181억원을 기록했다고 29일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대비 20% 늘어났고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무려 233%나 증가했다. 매출은 지난 2013년 이후 5년 만에 8조원을 다시 돌파했고 영업이익은 1조원을 넘어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사상 최대 실적의 효자는 단연 MLCC다. 삼성전기의 MLCC를 포함한 컴포넌트 솔루션 사업부 지난해 매출은 3조5445억원으로 전체 회사 매출의 43%를 차지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MLCC 사업이 더욱 호황을 맞을 것으로 보고 있다. 미중 무역 갈등 여파로 글로벌 IT 시장의 수요가 하향세지만 전장·산업용 MLCC 등 고부가 제품으로 수익성 방어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산업용 MLCC 수요는 전년 대비 20%, 전장용은 30% 가량 성장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모바일용 MLCC 역시 5G 시장 개화를 맞아 수요가 20% 늘어날 전망이다. 삼성전기는 4분기 실적발표 이후 컨퍼런스콜에서 “수요처를 전장·산업용으로 다변화하고 고부가 카메라 등으로 사업 경쟁력을 높여 올해에는 두 자릿수 이상의 매출 성장을 이룰 것”이라고 말했다.
GS건설 역시 창사 이래 처음으로 영업이익 1조원을 달성했다. GS건설은 지난해 매출 13조1416억원, 영업이익 1조649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12.5%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234.2% 늘어났다. 지난해 연간 매출과 영업이익은 GS건설 역대 최대 규모다.
이 같은 성과는 건축·주택부문의 호조와 그동안 불안 요소였던 해외 부실 현장이 마무리 되면서 원가율이 개선된 덕분이다. 건축·주택부문은 자이(Xi) 브랜드 경쟁력을 앞세워 지난해 건설사 중 공급 물량 1위를 기록하는 등 분양 호조로 전년 대비 7.4%가 증가한 7조1398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플랜트 부문도 전년대비 31.5% 증가한 4조8044억원의 매출로 완연한 회복세를 보였다. 지난해 해외손실 현장이 마무리되면서 원가율이 개선돼 플랜트 부문 매출 원가율이 110%에서 지난해 90% 수준으로 떨어졌고, 기저효과까지 맞물리면서 전체 이익을 견인했다. 플랜트 매출 총이익률은 2017년 -10%에서 지난해 10.6%로 흑자 반전했다. 백광제 교보증권 연구원은 “주택사업의 견조함과 플랜트의 흑자전환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할 것”이라며 “특히 플랜트는 해외 현장 대규모 환입과 원가율 정상화로 이익이 급증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왕해나·손희연 기자 haena07@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