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왕해나 기자] 애플이 지난해 4분기(10~12월) 매출액이 843억달러(94조3300억원)로 전년 4분기 대비 5% 하락했다고 29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애플의 4분기 매출액이 5% 감소한 것은 지난 2001년 이후 처음이다.
애플의 분기 순이익은 200억달러(22조원)를 주당 순이익(EPS)은 4.18달러를 각각 기록했다. 지난해 130억달러(14조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으로 주당 가치를 높인 결과로 분석됐다.
애플 사옥. 사진/AP뉴시스
이번 실적발표에서 전체 매출과 순이익은 시장 예상치에 부합했으나 아이폰 매출은 시장 예상치를 밑돌았다. 아이폰 매출은 519억8000만달러(58조원)로 전년 동기 대비 15% 감소했다. 시장 전망치(526억7000만달러, 58조8500억원)보다 다소 낮은 수치다. 특히 중국 내 매출은 131억7000만달러(15조원)로 지난해 179억6000만달러(20조원)보다 26.7% 감소했다.
대신 애플은 아이폰 매출 감소분을 서비스 사업 등 다른 부문에서 상쇄했다. 애플 페이, 애플 뮤직, 아이클라우드 등 기타 서비스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9% 늘어난 109억달러(12조원)를 기록해 처음으로 100억달러를 넘어섰다. 서비스 부문의 총이익률은 62.8%에 달해 평균 총이익률(38%)을 크게 상회했다.
애플은 올해 1분기 실적도 전망치를 밑돌 것으로 내다봤다. 애플은 스마트폰 시장 비수기에 해당하는 1분기에 550억~590억달러(61조~66조원)의 매출을 예상했다. 리피니티브 전망치(588억달러, 65조7000억원)에는 못 미치는 수준이다.
한편, 애플은 이번 분기부터 아이폰 판매 대수를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실제로 이날 아이폰 매출 실적만 발표하고 판매 대수는 밝히지 않았다.
왕해나 기자 haena07@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