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왕해나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설 연휴인 지난 4일 중국으로 출국해 삼성전자 중국 사업 현황을 점검했다.
6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중국 시안에 위치한 반도체 공장을 찾아 반도체 2기 라인 공사 현장을 살펴보고 연휴에 근무하는 임직원들을 격려했다. 시안 공장은 삼성전자의 유일한 해외 메모리 반도체 생산기지로 지난해부터 총 70억달러(7조8000억원)를 투입해 제2공장을 건설 중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해 12월 김포공항을 통해 입국하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이 부회장이 올해 첫 해외 출장지로 시안을 선택한 이유는 급격하게 하락하기 시작한 메모리 반도체 업황을 직접 점검하기 위해서라는 분석이다. 지난해 삼성전자의 역대 최대 실적의 주인공인 D램 가격이 4분기부터 크게 떨어지기 시작했다. DDR4 4Gb 512Mx8 2133㎒ 기준 PC향 범용제품 기준지난해 10월(-10.74%)와 11월(-1.64%) 등 두 달 연속 하락한 이후 12월에는 소폭 반등(0.83%)하며 하락세가 진정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올해 1월 들어서는 17.24% 폭락하며 지난해 4분기에 이어 올해 1분기 삼성전자 실적에도 악영향이 미칠 것이라는 예상이 나왔다.
이에 이 부회장은 현지 공장 운영상황을 직접 확인하고 현지 관계자들과 메모리 값 하락과 시장 수요에 맞춘 시안 2공장 가동 및 양산 시점에 대한 의견을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또 메모리 반도체 의존도가 심한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 포트폴리오를 개선하기 위해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및 시스템 반도체 등 비메모리 육성에 대한 신년 구상도 나눈 것으로 보인다.
이 부회장은 명절기간에도 해외일정을 소화하며 활발한 경영활동을 해왔다. 지난 2014년 설 연휴에는 미국을 방문해 현지 이동통신사 대표들과 비즈니스 미팅을 가졌고, 2016년 설 연휴에는 미국에서 페이스북의 마크 저커버그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와 만났다. 같은 해 추석 연휴에는 인도 방문길에 올라 나렌드라 모디 총리와 면담하고 사업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왕해나 기자 haena07@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