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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배구조 쇄신안 내놓은 한진그룹, "주주친화·경영투명성 높일 것"
2023년까지 매출 22조원·영업이익률 10% 달성 목표도 밝혀
입력 : 2019-02-13 오후 6:39:41
[뉴스토마토 이아경 기자] 13일 한진그룹이 발표한 '비전 2023'은 다음달 한진칼과 대한항공 주주총회를 앞두고 2대 주주인 KCGI의 지배구조 개편 요구에 대한 첫 공식입장이라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일단 오너인 조양호 회장의 등기이사 연임을 관철시켜야 하는 한진그룹은 폐쇄적이라고 지적 받아온 투자자들과의 대화의 폭을 넓히는 한편, 감사위원회 설치 및 사외이사 수를 늘려 경영의 공정성과 개방성을 높이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연속적으로 제기된 일련의 비도덕적 행위에 대한 의혹으로 미룰 수 밖에 없었던 그룹의 중장기 전략을 제시함으로써 그룹 전체 임직원들이 목표를 위해 한 몸으로 뛸 기준점도 마련했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지난해 3월 서울 강서구 대한항공 본사에서 열린 '대한항공 창립 49주년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사진/대한항공
 
경영발전 방안의 핵심은 주주 중시 정책을 확대하고 지배구조 개선 및 경영 투명성을 강화하겠다는 것이다. 구체적으로는 먼저 한진칼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의 50%를 배당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중장기적으로는 현금 유보, 주식시장 상황 등을 고려해 지속적으로 배당을 확대하기로 했다.

주주가치를 높이기 위해 사업구조도 선진화 한다. 서울 송현동 부지를 연내 매각하고, 제주도 파라다이스 호텔은 외부 투자자를 유치해 서귀포칼호텔과 연계한 고급 휴양 시설로 개발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단, 한진그룹은 연내 사업성 검토를 재실시, 개발 가치가 매각가치보다 낮을 경우 매각을 추진한다고 단서를 달았다. 유사한 사업 내용을 갖고 있는 그룹 계열사간 합병도 검토 및 추진한다.

지배구조 개선을 위해선 사외이사를 늘리고 사외이사의 독립성을 강화하기로 했다. 한진칼의 경우 사외이사를 현재 3인에서 4인으로 늘려 7인 이사회 체제로 운영한다. 상법 규정에 따라 이사회 내에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도 설치하고, 추천위원회 구성원의 과반수를 사외이사로 구성하기로 했다. 이사회 내에는 내부거래위원회도 마련된다. 한진칼은 이외에도 회계 조직과 별개로 내부회계관리를 운영하는 조직과 이를 감독하는 조직을 각각 설치한다. 이사회 내에 내부거래위원회도 마련할 방침이다. 과반수 이상이 사외이사로 구성되는 내부거래위원회는 계열사 및 특수관계인 거래 시 법률 위반 행위를 사전에 예방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한진칼과 (주)한진은 감사위원회도 두기로 했다. 감사위원회의 견제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3명의 감사위원회 위원은 모두 사외이사로 구성할 예정이다.

한편, 한진그룹은 오는 2023년까지 그룹 전체 매출 22조원 및 영업이익률 10%를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매출 22조원은 지난해 그룹 예상 매출 16조5000억원에서 연평균 성장률 6.2%를 가정한 수치다.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예상 수치인 6.1%에서 10.0%로 확대했다.

한진그룹은 이를 위해 항공운송 부문은 수익성 중심의 노선을 운영하고 글로벌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종합물류 부문은 생산능력 및 고객 네트워크 확대를 추진하고, 호텔·레저 부문은 항공운송 부문과 연계 된 영업 강화, 운영 효율성 개선 등으로 수익성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한진그룹 관계자는 "경영 선진화를 기반으로 항공운송, 종합물류, 호텔·레저 분야의 사업 집중과 수익성 확대를 꾀하는 한편, 주주가치 극대화를 위해 지배구조를 개선하고 경영의 투명성을 높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아경 기자 aklee@etomato.com
이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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