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아경 기자] '매출 13조2300억원·영업이익 1조원'
대한항공은 올해 이례적으로 연간 실적 목표를 밝히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대한항공이 제시한 매출은 지난해와 비슷하나, 영업이익 1조원은 전년보다 32.4% 증가한 규모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별도 실적으로 매출 12조6512억원, 영업이익 6924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유류비 증가에 영향을 받으며 전년보다 27% 감소했다. 지난해 상반기 국제 유가가 급등한 탓이다.
업계에서는 대한항공의 올해 영업이익이 1조원을 소폭 넘어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작년 말부터 국제 유가가 급락하며 유류비 절감 효과가 기대되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사업 자체의 체력이 높아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대한항공 객실 승무원들이 서울 강서구 대한항공 객실훈련센터에서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대한항공
특히 여객 사업에선 델타항공과의 조인트벤처로 미주 노선의 매출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국제선 부문의 중국 노선도 회복되는 추세다. 조금 더 비싸더라도 대한항공의 서비스를 찾는 여행 수요가 안정적으로 유지되는 등 회사의 프리미엄 전략도 먹히고 있다고 평가된다.
대한항공은 올해 여객사업의 매출이 올해 8조1300억원으로 전년보다 5.1%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화물사업에선 0.7% 증가한 매출 3조340억원을 제시했다.
대한항공은 중장기적으로도 이익 수준을 높여나갈 계획이다. 대한항공은 최근 '2023년 중장기 비전 및 경영발전 방안'을 발표하며 2023년까지 매출 16조원, 영업이익 1조7000억원, 영업이익률 10.6%를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여객과 화물사업에선 모두 노선별 특징에 맞는 신기재를 투입하고, 신규 노선 등을 개척해 수익성을 제고하기로 했다. 특히 화물 사업에선 베트남과 인도, 중남미 등 성장시장의 노선을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전자상거래 및 의약품, 신선화물 등 고수익상품의 판매확대도 늘리기로 했다.
항공우주사업에선 민항기 제조부문의 신기술 개발, 무인기 본격 양산 등 성장동력을 확보키로 했다. 항공우주사업의 2023년 매출은 1조원으로 제시했다. 기내식 사업에선 품질강화와 고객 니즈에 부합하는 상품을 개발하겠다는 계획을 내세웠다.
외형성장과 함께 재무건전성 개선에 대한 의지도 드러냈다. 회사는 지속적인 흑자 경영으로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창출하는 한편, 대형기 위주의 대규모 항공기 투자가 완료되면서 추가 차입금 부담이 감소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대한항공은 올해부터 2023년까지 2조원의 잉여현금흐름을 만들어 차입금을 11조원으로 축소, 부채비율을 395%까지 낮추겠다고 강조했다.
이아경 기자 akle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