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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계, 밀레니얼을 잡아라) B2B기업도 밀레니얼 세대와 소통 나섰다
'젋은' 기업 이미지 제고·조직 내 소통 노력 잇따라
입력 : 2019-03-12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이아경 기자] 밀레니얼 세대를 사로잡기 위한 기업들의 노력은 B2B(기업 간 거래)기업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밀레니얼 세대와 접촉이 쉬운 플랫폼 광고 등을 통해 밖으로는 기업 인지도 및 이미지를 제고하고, 기업 내부로는 세대 간 원활한 소통과 조직간 융합을 위해서다.  
 
B2B기업 중 SK하이닉스는 유튜브에 기업광고를 연재하며 젊은 세대로부터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 SK하이닉스는 광고의 핵심 타깃을 2030 세대로 잡고, 재미 요소를 적절히 넣어 젊고 트렌디한 기업이라는 이미지를 전달하는 데 주력했다. 젊은 세대에게 '일해보고 싶은 회사'라는 이미지를 떠오르게 하기 위해서다. 
 
SK하이닉스가 지난 1월 공개한 설 특별 에피소드 'PC방으로 간 그 반도체는...'의 한 장면. 사진/SK하이닉스 유튜브 갈무리
 
실제 SK하이닉스의 유튜브 광고는 높은 조회수를 기록했다. SK하이닉스가 지난해 10월 유튜브에 공개한 기업광고 '무림고수편'은 11일 정오 기준 조회수 1114만뷰를 기록했다. SK하이닉스와 1083개 협력사들이 상생하는 반도체 생태계를 만들어간다는 내용을 무협영화처럼 풀어냈다. 지난해 4월에 공개한 '졸업식편'은 2426만뷰를, 6월에 공개한 '수출편'은 3031만뷰를 찍었다. 이밖에 SK하이닉스는 채용에 도움되는 내용을 담은 콘텐츠와 반도체에 관한 상식, 생활 속의 SK하이닉스 등 다양한 영상을 통해 젊은이들에게 젊고 친근한 이미지를 만들어가고 있다. 
 
B2B기업들의 변화는 기업 내부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기성세대와는 다른 가치관을 지닌 밀레니얼 세대와 소통하고 공감대를 형성하려는 노력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특히 회사에서 밀레니얼 세대가 차지하는 비중이 점차 늘면서 이들과의 소통이 경영 측면에서도 중요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분석된다. 시장조사기관인 IDC는 2020년까지 직장에서 밀레니얼 세대의 비율이 50%가 넘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포스코인재창조원은 지난 2월 임직원들에게 "일도 중요하지만 개인의 삶도 존중하라", "작은 성과도 적극적으로 인정하라" 등의 내용이 담긴 '밀레니얼 세대 소통 가이드'를 배포했다. 최정우 포스코 회장도 밀레니얼 세대와의 소통을 강조하고 있다. 그는 지난달 28일 포스코인재창조원에서 열린 신입사원 입문교육 수료식에서 "여러분은 밀레니얼 세대다. 여러분이 곧 조직에 들어오는 만큼 회사는 밀레니얼 세대를 연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LG화학은 지난해 9월 신입사원들이 임원들에게 '밀레니얼 세대와의 행복한 동행'을 주제로 강연을 진행하기도 했다. 신입사원들은 "밀레니얼 세대는 자기중심적이며 회사와 구성원에 대한 애정이 부족하다", "기성세대와의 소통을 꺼린다", "스펙은 좋은데 그에 비해 일을 잘 못하고 정신력은 약하다"는 등의 편견을 해소하는 시간을 가졌다. 임원들이 밀레니얼 세대와 소통하기 위해 실생활에서 실천할 수 있는 방법도 나눴다. 이밖에도 LG화학은 매분기 실시하는 사내 임직원 모임의 주제를 ‘소통’으로 정하고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LG화학 신입사원 6명이 임원들과 '밀레니얼 세대와의 행복한 동행'을 주제로 강연을 가졌다. 사진/LG화학
 
롯데케미칼도 세대간 소통에 힘쓰고 있다. 김교현 롯데케미칼 사장(현 롯데그룹 화학BU장)은 지난해 10월 신입사원들과 잠실 롯데월드타워 롯데뮤지엄에서 전시를 관람하고, 점심식사도 함께 했다. 김 사장은 그 자리에서 "젊은 직원들의 창의적인 생각과 의견을 나누는 것이 회사 발전의 중요한 부분"이라고 언급했다. 롯데케미칼은 또 부서간 임직원들이 서로 어울려 맛집을 탐방하고 글램핑을 가는 등 세대간, 부서간 소통을 활성화하기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기업들의 이 같은 행보는 밀레니얼 세대를 이해하고 기업 문화를 점차 바꿔나가는 흐름으로도 풀이된다. 나아가 빠르게 변하는 밀레니얼 세대를 인재로 유치하기 위해선 기업 안팎으로 밀레니얼 세대와 소통하려는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 밀레니얼 세대를 알고 그에 맞는 이미지를 가진 기업일 수록 인재유치에 유리하기 때문이다. 밀레니얼 세대는 개인주의 성향이 짙고, '저녁이 있는 삶'이라는 말처럼 일과 자신의 삶의 조화와 균형을 중시한다. 태어날 때부터 디지털 기기에 둘러싸여 성장한 세대를 말하는 '디지털 네이티브' 등의 특성도 지니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통계로 봐도 회사에서 밀레니얼 세대가 차지하는 비중은 점점 늘어나고 있다"며 "내부에서도 이들을 이해하고 소통하는 게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아경 기자 aklee@etomato.com
이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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