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호 SK텔레콤 사장. 사진/SK텔레콤
[뉴스토마토 왕해나 기자] SK하이닉스가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을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했다. SK가 경영투명성을 확보하고 기업가치를 제고하기 위해 최고경영자(CEO)와 이사회 의장직을 분리하는 수순인 것으로 보인다.
SK하이닉스는 27일 오전 열린 이사회에서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직을 분리하고 박 사장을 이사회 신임 의장으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대표와 이사회 의장 분리로 이석희 SK하이닉스 대표이사(사장)은 경영활동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신임 의장으로 뽑힌 박 사장은 SK에서 손꼽히는 정보통신기술(ICT) 분야 전문가다. 1989년 ㈜선경에 입사한 뒤 SK텔레콤 뉴욕지사장, SK 투자회사관리실 CR지원팀장(상무), SK커뮤니케이션즈 사업개발부문장, SK텔레콤 사업개발부문장(부사장), SK C&C 대표이사 사장 등을 두루 거쳤다.
특히 2012년 당시 SK의 하이닉스 인수를 주도하며 세계적인 메모리 반도체 기업이자 국내 시가총액 2위인 SK하이닉스의 토대를 마련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지난해에는 최태원 SK 회장과 함께 일본의 도시바 메모리 인수전에 직접 나서며 SK하이닉스 경쟁력 제고에도 기여했다.
한편, SK하이닉스 이사회는 사외이사를 기존 5명에서 6명으로 늘리기로 하고 하영구 전 한국씨티금융지주 회장을 신임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아울러 지난해 3월 도입한 선임 사외이사 제도를 강화하기로 했다. 선임 사외이사는 현재 최종원 이사가 맡고 있다. 선임 사외이사는 경영진에 주요 경영 현안에 대한 보고를 요구할 수 있고, 사외이사들만 참석하는 자유로운 토론을 통해 도출된 다양한 의견을 경영 활동 전반에 반영하도록 하는 역할을 한다.
왕해나 기자 haena07@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