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왕해나 기자] SK하이닉스가 용인에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을 완성하면 삼성전자도 긍정적인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전자는 현재 경기도 기흥과 화성, 평택 캠퍼스에서 반도체 사업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SK하이닉스는 이천과 충청북도 청주에서 반도체를 생산한다. 이런 가운데 용인에 SK 사업장이 들어서면 세계 최대 규모의 ‘반도체 육각편대’가 조성되어 시너지를 이룰 전망이다.
오는 2025년이 되면 이 지역에서 최대 19개 반도체 생산라인에 8만9000명이 근무하는 세계적 반도체 클러스터가 탄생한다. 반도체 라인은 구축 비용이 지속적으로 상승해 한 개를 까는데 수조원의 비용을 투입해야 한다. 그만큼 장비·소재 분야 협력사들도 많이 참여한다. 이들 협력사들이 다수의 반도체 생산라인을 갖춘 지역에 자리를 잡으면 기술 및 제품개발 기간을 단축시킬 수 있고 물류비용도 아껴 제품 생산원가를 낮출 수 있다. 여기에 생산공정은 다르지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일정 부분 장비·소재의 통일화를 이뤄낼 경우 협력사들의 단일 제품 생산량이 증가해 해외업체들과도 경쟁할 수 있는 사업 규모를 갖출 수 있다.
업계에서는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을 통해 삼성전자기존 100여곳 장비·소재·부품 협력사에 더해 SK하이닉스 협력사 50곳이 추가되면서 직접 고용으로만 1만7000개가 새로 창출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더불어 전력·용수 등의 인프라 구축도 수월해져 양사가 모두 이점을 누릴 것으로 예상된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반도체 클러스터가 완성되면 국내 협력사들이 한 곳으로 모여들어 사업 협력성이 강화되고 인프라 구축 때도 지역사회의 협조를 얻기 쉬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SK하이닉스는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를 2021년 초 부지조성 착공, 2025년 초 반도체 생산라인 가동을 목표로 추진할 예정이다. 이석희 SK하이닉스 사장은 27일 언론에 배포한 자료를 통해 “공장부지 조성이 완료되는 2022년 이후 120조원 규모를 투자해 4개의 팹(FAB)을 건설할 계획”이라면서 “국내외 50개 이상 장비·소재·부품 협력업체와 함께 클러스터를 조성해 반도체 코리아의 위상을 높이는데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이 사장은 또 “국내 반도체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첫 반도체 팹 기공이후 10년에 걸쳐 △상생펀드 조성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하는 상생협력센터 설립 및 상생프로그램 추진 △협력사 공동 연구개발(R&D) 등에 1조2200억원을 차질 없이 지원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왕해나 기자 haena07@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