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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북미 사업 확장… 에너지 가공업체에 1700억 투자
"G&P 사업 투자로 미드스트림 포트폴리오 확대"
입력 : 2019-03-28 오전 9:39:26
[뉴스토마토 이아경 기자] SK㈜가 미국 G&P(Gathering & Processing) 사업에 투자해 셰일에너지를 중심으로 급성장하고 있는 북미 에너지 사업확장을 가속화한다.
 
SK㈜는 미국 G&P 업체인 블루레이서 미드스트림(이하 블루레이서)에 약 1700억원을 투자한다고 28일 밝혔다.
 
G&P사업이란 가스전(Well)에서 생산된 가스를 파이프라인으로 운송해 채집(Gathering)하고 최종소비자에게 판매하는데 적합하도록 가공(Processing)하는 서비스 사업을 뜻한다. 에너지가 생산돼 최종소비 되기까지의 과정을 일컫는 에너지 밸류체인의 중간단계인 미드스트림 핵심 공정에 해당한다.
  
SK㈜는 "이번 블루레이서 투자는 업계 최고 수준의 에너지 전문 사모펀드인 퍼스트리저브(First Reserve)가 전략적 투자자로  SK㈜를 선정한 후 공동투자하는 것"이라며 "2017년 유레카(Eureka)에 대한 투자에 이어 글로벌 투자 업계에서 SK㈜의 역량과 전문성을 인정 받은 또 하나의 사례"라고 강조했다. 미래에셋대우와 삼성증권도 스틱얼터너티브자산운용의 펀드를 통해 추가로 약 1700억원의 투자를 결정했다. 
 
천연가스 밸류체인 개념도. 자료/SK
 
2012년 설립된 블루레이서는 북미 최대 천연가스 생산지인 오하이오-웨스트버지니아주 마셀러스-유티카분지에 위치한 대표적인 G&P 업체다. 약 1100km 길이의 파이프라인과 연간 730만톤의 천연가스를 가공할 수 있는 설비를 보유하고 있다. 연간처리용량 420만톤 규모의 성분 분리설비도 가지고 있어 천연가스 가공과정에서 부산되는 천연가스액화물(NGL)을 에탄과 프로판 등으로 분리해주는 서비스도 제공해 추가적인 수익창출이 가능하다.
  
블루레이서가 보유한 계약의 약 90%는 10년 이상 장기간에 걸쳐 고정금액으로 거래되는 구조다. 유가변동에 따른 리스크가 낮고, 처리물량의 100%가 지역독점 계약 및 최소물량 보장 계약 등으로 이뤄진다. 특히 블루레이서는 채집·가공·분리 등 미드스트림 영역의 모든 서비스를 제공해 상각전영업이익율(EBITDA)이 80%에 달하는 대표적인 고수익 기업으로 꼽힌다.
 
최근 북미지역은 셰일혁명으로 천연가스 생산량이 급격하게 늘고 있지만 미드스트림 인프라 확충 속도는 이를 따라잡지 못하는 상황이다. 그러나 블루레이서가 있는 마셀러스-유티카 분지는 지난해부터 대규모 파이프라인 건설이 이뤄지면서 향후 북미지역 천연가스 생산량 증가에 따른 가장 큰 수혜가 기대되고 있다. 글로벌 에너지 컨설팅기업인 우드매킨지에 따르면 2018~2025년 마셀러스-유티카 유전의 천연가스 증산량은 약 8억8000만 톤 규모로 동기간 북미 전체 증산량(17억8000만 톤)의 절반 가량을 차지할 전망이다.  
 
SK㈜는 글로벌 에너지를 미래 성장동력으로 삼고 2017년 10월에는 유레카 미드스트림에 1172억원을, 지난해 5월에는 브라조스 미드스트림에 2700억원을 투자했다.
 
SK 관계자는 "바이오제약·반도체 소재 등 신 성장 사업을 적극 육성하고 있는 SK㈜가 에너지 분야에 대한 노하우와 높은 전문성을 바탕으로 업계 대표 고성장 기업 투자에 연달아 성공하고 있다"며 "SK그룹 내 업스트림과 다운스트림 사업과도 향후 높은 시너지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아경 기자 aklee@etomato.com
이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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