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보선 기자] 이번주 주식시장은 1분기 어닝시즌을 맞는다. 오는 5일 삼성전자가 가이던스 발표로 시즌 포문을 여는 가운데, 실적에 대한 우려가 최악의 수준을 보이고 있어 뚜렷한 분위기 반전은 힘들 전망이다.
주식시장을 둘러싼 환경은 부담 요인이 우세하다.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가 확대되고 있는 시점이고, 주요 경기지표 역시 둔화 추세다. 코스피의 기술적 반등이 나타나더라도 탄력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게 증권가의 시각이다. 다만, 지난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 타결 기대로 뉴욕증시가 29일(현지시간) 상승 마감한 점은 긍정적이다.
삼성전자는 앞서 "디스플레이·메모리 사업의 환경 약세로 1분기 실적이 기대 수준에 못미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공식 밝혔다. 31일 기준 와이즈에프앤이 집계한 삼성전자의 1분기 예상 영업이익은 7조4641억원 수준인데, 이 같은 시장전망에 못미칠 가능성이 높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자율공시로 이미 1분기 실적 악화는 예견된 상황"이라며 "현재는 화장품, 호텔레저, IT가전 등의 실적 추정이 양호하다"고 설명했다.
미국 장단기 금리역전에서 비롯된 이른바 'R(recession·경기침체)의 공포'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김병연 연구원은 "장단기 금리차 역전을 제어하기 위해선 미 연준(Fed)이 역오퍼레이션 트위스트(단기물 매수·장기물 유지) 같은 인위적 변화가 있어야 하기에 결론적으로 트럼프가 중요하다"고 짚었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장단기 금리역전은 글로벌 매크로의 현재 위치가 경기순환주기 정점을 통과한 후 완만한 성장률 둔화국면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뜻"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고배당 매력을 안전마진으로 두고, 주가상승으로 인한 플러스 알파를 기대할 수 있는 일드 자산은 안전지대 투자대안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증시 조정을 투자기회로 삼으라는 시각도 있다. 유동원 키움증권 글로벌주식팀장은 "낮은 10년 국채금리를 반영해 성장주 투자를 적극적으로 해야하는 시기"라며 "증시 조정 때 중국의 선전지수, 미국의 나스닥지수에 초점을 맞추도록 추천한다"고 말했다.
이번주 발표될 △미국 3월 ISM 제조업지수 △중국 3월 제조업 PMI △한국 3월 수출지표도 증시의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김보선 기자 kbs7262@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