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게 크게 작게 작게
페이스북 트윗터
(현장+)50주년 SK인천석유화학, "협력사 안전·상생이 '주춧돌'"
지난해 7월 협력사 작업중지권 도입…임금공유 모델도
입력 : 2019-04-11 오후 2:00:00
[인천=뉴스토마토 이아경 기자] "작업자 스스로가 안전문제가 있다고 판단해 '작업중지'를 요청하면 관리자는 이를 즉각 받아들여 작업을 중단합니다. 작업자 스스로 불안전한 상태를 제거해 사고를 막고, 안전한 문화를 만드는 겁니다. "
 
신인철 SK인천석유화학 설비관리부장은 지난 10일 회사 설립 50주년을 맞아 기자들을 본사로 초대한 자리에서 이 같이 말했다. 신 부장은 수년 뒤 얼마의 영업이익을 달성하겠단 포부가 아닌  "안전과 상생을 통해 향후 50년을 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석유화학단지가 아닌 주거지 인근의 공업지대에 위치한 SK인천석유화학에게 협력사, 주민들의 안전 및 상생은 과업과도 같은 셈이다. 
 
SK인천석유화학의 이 같은 의지는 지난해 7월 도입한 '협력사 작업중지권'에서 드러난다. '작업중지권'은 작업 환경에 위험요소가 있거나 안전조치가 미흡하다고 판단되면 근로자가 즉각 작업을 중지할 수 있는 권한이다. 이 권한을 협력사 구성원에게 부여한 것은 SK인천석유화학이 업계 최초다.
 
협력사 정비등 무재해 기록판. 사진/SK인천석유화학
 
작년 7월부터 올해 3월까지 협력사 구성원이 작업중지권을 발동한 횟수는 총 20건이다. 유례 없는 더위가 기승을 부린 지난해 여름과 영하 10도까지 떨어지는 추운 날씨 등 기후 조건에 따른 작업중지가 10여건이고 나머지 절반은 안전조치 미흡 등으로 발동됐다. 
 
"작업중지권 발동으로 인한 작업 손실은 모두 회사에서 책임지며 불이익은 없다"는 SK인천석유화학 관계자들 말에선 자부심이 드러났다. SK인천석유화학은 입찰안내서와 공사계약서 등에 ‘작업중지 권한’을 반영했고, 이에 따라 작업중지권은 성공적으로 안착됐다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일정 기간 무재해를 달성한 협력사 구성원에겐 포상도 주어진다. 포상금과 선물은 무재해 달성 100일 단위로 계속 증가한다. 협력사 직원의 안전의식과 책임감을 스스로 높일 수 있는 구조인 셈이다. SK인천석유화학은 지난 3월 무재해 60일 달성 기념으로 협력사 구성원 570여명에게 1700만원 상당의 선물을 지급했다. 
 
SK인천석유화학 전경. 사진/SK인천석유화학
  
SK인천석유화학과 협력사 간 상생문화는 2017년 6월 도입한 '임금공유' 모델을 통해서도 잘 나타난다. SK인천석유화학 노사는 협력사와 동반 성장을 위해 자발적으로 자신들의 임금 일부를 협력사와 나누고 있다. 여기에 회사가 1대1 매칭 그랜트 방식으로 기금을 조성해 전달한다. SK인천석유화학이 이 제도를 도입한 후 지난 2년간 협력사 구성원들에게 전달한 임금 공유액은 총 4억6000만원에 달한다. 
 
최남규 SK인천석유화학 사장은 "지난 50년간 수많은 부침에도 불구하고 경인지역 대표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묵묵히 곁에서 함께 해준 협력사 덕분"이라며 "앞으로 동반성장 파트너인 협력사 구성원이 함께 행복해지고 안전한 회사로 성장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SK인천석유화학은 주민들과 상생을 위해 저소득층 집수리, 어르신 인공관절 치료비 지원, 지역 인재 육성, 마을 단장사업 등 지역의 이해관계자들과 함께 지속적으로 유지될 수 있는 사회공헌활동을 펼치고 있다. 
 
인천=이아경 기자 aklee@etomato.com
이아경 기자


- 경제전문 멀티미디어 뉴스통신 뉴스토마토

관련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