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전보규 기자] 아시아나항공 매각 발표일에 항공주가 일제히 강세를 나타냈다. 한진그룹주가 지배구조 개편 전망의 영향으로 오름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아시아나항공의 대주주 변경 과정에서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투자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보인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전날보다 2150원(6.04%) 오른 3만7750원에 거래를 마쳤다. 대한항공우는 9% 넘게 오르면서 4만4000원으로 뛰었다. 진에어는 10%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애경그룹 지주사인 AK홀딩스와 제주항공은 각각 2~3%가량 올랐고 티웨이항공도 2%대 상승률을 나타냈다.
아시아나항공의 대주주 변경은 항공산업의 큰 변화로 이어질 수 있고 이런 과정에서 다른 항공업체에 기회가 될 가능성이 있다는 기대감이 생겨나면 동반 상승세를 나타낸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인수 주체에 따라 항공업계에 미치는 영향이 달라질 것이라면서도 다른 항공사에게는 기회보다 위협이 될 가능성에 더 무게를 두는 분위기다.
강성진 KB증권 연구원은 "재무적 안정성이 높은 주체가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하면 경쟁을 강화시키는 요인이 될 것"이라며 "아시아나항공은 중단거리 국제여객 중심의 항공사면서도 서울 기반의 저비용항공(LCC) 육성이 늦어지면서 경쟁업체에 성장의 기회를 내준 면이 있다"고 말했다.
금호산업 지분 매입과 차입금 상환 등에 필요한 자금이 1조원을 훌쩍 넘는다는 점에서 자금력이 풍부한 대기업이 인수자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제주항공을 비롯한 LCC는 기재와 사업구조의 단순함이란 장점을 희석해 오히려 기존 경쟁력이 약화될 수 있다는 점에서 후보군이 되기 어렵고 대한항공은 상속세 문제, KCGI와의 분쟁 등을 고려할 때 인수전 참여가 어려울 전망이다.
전보규 기자 jbk880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