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손정협기자]
삼성전자(005930)가 16일 기흥공장에 내외신 기자들을 초청해 반도체 생산라인을 공개했다.
반도체 작업환경의 유해논란이 계속해서 불거지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이날 삼성전자는 반도체 생산담당 임원들을 대거 참석시킨 가운데 기자들의 질문에 장시간 답했다.
타당한 지적에는 수긍하는 모습을 보이는 등 비교적 진지한 자세를 견지했다.
사고가 발생했을 때 적극적인 해명보다는 문제점을 숨기기에 급급한 국내 대기업들의 일반적인 행태를 감안하면 이번 설명회는 '신선하다'는 평가를 내릴만 했다.
도요타 사태를 거울삼아 위기에 적극적으로 대응한다는 새로운 의지가 엿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작업환경에 대한 의혹이 제기됐던 지난 2007년에는 왜 이같은 자세를 취하지 않았는가는 아쉬움으로 남는다.
지난 3년여 동안 환자와 유가족들이 줄기차게 제기해 왔던 의혹들이 이번 자리로 명쾌하게 해소됐다고 보기도 어렵다.
삼성은 앞으로 국내외 전문가들로 이루어진 컨소시엄을 구성해 재조사를 실시하겠다고 한다.
조수인 반도체사업부 메모리담당 사장은 "오늘이 시작"이라며 "앞으로 계속해서 노력하는 모습을 보이겠다"고 다짐했다.
이런 적극적 태도는 이건희 회장 복귀 후 앞으로는 삼성이 의혹이나 잘못들에 대해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는 메시지를 던진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어쨌든 이제 기업도 의혹이 있다면 전후 사정을 명백히 밝히고 투명한 결론을 얻을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그렇지 않을 경우 수십년 쌓아올린 성과를 한 순간에 날려 버릴 수 있다는 것이 '도요타 사태'의 교훈이다.
뉴스토마토 손정협 기자 sjh90@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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