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보선 기자] 지난주 국내 주식시장은 약세였다. 미국이 대중국 관세 인상 계획을 공지하며 강하게 압박했고, 중국이 보복 조치에 나서겠다고 밝힌 영향이다. 주 후반에는 '중국이 합의를 깼다'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발언에 낙폭이 확대되기도 했다. 이 같은 영향에 국내주식형 펀드 수익률도 크게 조정받았다.
12일 펀드평가사 KG제로인에 따르면, 한 주간 국내주식형 펀드 수익률(10일 오전 기준가)은 -5.3%로 집계됐다. 모든 유형의 펀드가 모두 마이너스 성과로 밀린 가운데 K200인덱스 펀드 -5.2%, 일반주식 펀드 -4.5%, 배당주식 펀드 -4.3%, 중소형주식 펀드 -3.8%를 각각 기록했다.
순자산액(클래스 합산) 100억원 이상, 운용기간 1개월 이상인 국내주식형 펀드 3745개 중 3개가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코스피 등락률을 상회한 펀드는 1200개였다.
지수 하락으로 지수를 반대로 추종하는 인버스형 펀드가 수익률 상위권에 줄줄이 랭크됐다. 개별 펀드 중 '미래에셋TIGER코스닥150인버스ETF', '삼성KODEX코스닥150인버스ETF','키움KOSEF코스닥150선물인버스ETF'가 모두 5.9% 수익률을 기록하며 1~3위를 차지했다.
인버스형이 아닌 펀드 중에서는 '미래에셋TIGER200커뮤니케이션ETF'와 'KB주주가치포커스 A'가 소폭 손실에 그치며 상대적으로 나은 성적을 냈다.
국내 채권시장은 강세였다. 미중 무역전쟁 긴장감이 고조되면서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심리가 강화됐고, 주 후반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으로 강세폭은 확대됐다. 이에 주식형과는 달리 국내채권형 펀드 수익률(0.08%)은 소폭 플러스였다.
국내채권형 펀드 816개 중 614개가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KAP채권지수(1년 종합) 등락률을 상회한 펀드는 501개인 것으로 확인됐다. 개별 펀드 기준 '신한BNPP달러화단기인커(USD) C1'이 1.24% 수익률 1위에 올랐다.
2~5위는 0.2% 수익률의 'KBSTAR국채선물10년ETF', 'KB장기국공채플러스 자 A', 'NH-Amundi국채 10년인덱스 자 A', '키움KOSEF10년국고채ETF'가 차지했다.
미중 무역분쟁 이슈로 국내뿐 아니라 글로벌 주요 증시도 부진했던 탓에 해외주식형 펀드는 4.1% 하락했다. 특히 피해 당사자인 중국주식형이 7.3% 밀려나 가장 부진했다. 지역별로는 브라질펀드가 0.4% 오르는 데 그쳤고 대부분이 마이너스였다. 섹터별 펀드에서는 헬스케어가 0.6% 올라 가장 선방했다.
해외주식형 펀드 4695개 중 120개 펀드가 플러스를 기록했다.
개별펀드 중 '미래에셋글로벌헬스케어 자 A'와 '미래에셋연금글로벌헬스케어 자 C'펀드가 1.8%의 수익률로 가장 우수한 성적을 냈다.
이어 '한화브라질 자 A'(1.5%), '미래에셋TIGER나스닥바이오ETF'(1.3%), '프랭클린미국바이오헬스케어 자 A'(1.2%) 순을 보였다.
한편, 국내 공모펀드 설정액은 한 주간 12조2484억 증가한 209조1595억원으로 나타났다. 국내주식형 설정액은 30조3570억원으로 160억원 감소했으나, 국내채권형 설정액이 3477억원 증가한 23조4145억원을 기록한 덕분이다. 부동산형 펀드의 설정액은 전주와 동일하며, 머니마켓펀드(MMF) 설정액은 11조7245억원으로 집계됐다.
공모 해외펀드 설정액은 1127억원 증가한 35조5022억원이었다. 해외주식형은 264억원 감소했고, 해외채권형은 1045억원 증가했다.
김보선 기자 kbs7262@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