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전보규 기자] 증권업계가 지난해보다 개선된 양호한 2분기 실적을 내놓을 전망이다. 회사별 실적은 차별화가 예상되는 가운데 한국투자증권이 가장 많은 이익을 낼 것으로 보인다.
10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메리츠종금증권과 키움증권, 삼성증권, NH투자증권, 미래에셋대우, 한국투자증권(한국금융지주) 등 국내 주요 증권사의 2분기 합산 예상 당기순이익은 761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4% 증가할 전망이다.
국내 상장사의 2분기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작년보다 각각 40%가량 감소할 것이란 점을 고려하면 양호한 수준이다. 다만 '서프라이즈'란 평가를 받은 1분기와 비교하면 감소세다. 1분기에는 글로벌 주식 등 보유자산에서 발생한 이익 기여가 컸다.
지난해 14조원에 달하던 거래대금이 9조4000억원 정도로 줄었지만 채권금리 안정화로 트레이딩 관련 운용자산이익과 주가연계증권(ELS) 조기 상환 증가 등이 실적 개선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지속적인 투자 확대가 이뤄지고 있는 투자은행(IB) 부문의 견조함도 실적을 뒷받침한 요인으로 꼽힌다.
증권업계 전반적으로는 양호하지만 회사별로는 보유채권 규모와 채권시장 금리 하락에 대한 대응 등에 따라 차별화가 예상된다. 한국투자증권이 속한 한국금융지주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9% 증가한 189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
미래에셋대우는 당기순이익 1575억원으로 뒤를 이을 전망이다. 메리츠종금증권과 NH투자증권의 순이익은 각각 1300억원, 1165억원으로 예상된다. 메리츠종금증권의 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가량 증가한 것이고 미래에셋대우와 NH투자증권은 작년과 비슷한 수준이다. 반면 삼성증권과 키움증권의 당기순이익은 각각 948억원, 741억원으로 각각 5.3%, 6.5% 감소할 전망이다.
상반기 기준으로도 한국금융지주가 4500억원, 미래에셋대우가 3200억원의 당기순이익으로 나란히 1, 2위다. 한국금융지주, 미래에셋대우가 선두에 서고 메리츠종금증권과 NH투자증권, 삼성증권과 키움증권이 각각 뒤를 따르는 구도는 3분기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주식시장 시황에 쉽게 흔들리지 않을 실적 체력을 확보했다는 점에서 투자 전망도 긍정적이다. 김지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무역전쟁과 일본 수출 규제 등에 따른 시장 변동성 확대로 실적 부진에 대한 걱정이 존재하지만 우려보다 양호한 실적을 낼 것이란 점에서 증권주에 대한 비중 확대가 필요한 시점"이라며 "대형증권사는 확대된 자본력을 바탕으로 꾸준한 IB 실적을 달성할 가능성이 크고 채권 운용 노하우도 갖췄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낮은 시장금리 등을 고려할 때 일평균 거래대금도 9조원 안팎으로 유지될 것이란 점에서 수탁 수수료 수익도 안정적으로 유지될 것으로 예상했다.
증권주 중에서도 다양한 수익구조로 실적 안정성이 높은 한국금융지주와 하반기부터 IB 성장이 기대되는 미래에셋대우를 유망종목으로 꼽았다.
전보규 기자 jbk880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