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보선 기자] 미국, 러시아, 브라질 등 최근 신고가를 경신한 국가들의 투자매력도가 각기 다르다는 분석이 나왔다. 원자재 수출국으로서 미중 무역분쟁의 반사이익 효과를 본 브라질 증시가 연금개혁 기대감을 안고 있는 만큼 투자매력이 가장 높다는 평가다.
13일 유안타증권은 미국의 경우 경제지표와 이익전망치 흐름이 증시 신고가 행진과 크게 다르다고 분석했다. 지난 10일(현지시간) 미국 S&P500지수는 장중 3000포인트를 넘어 역사적 신고가를 기록했다.
민병규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향후 12개월 내 경기침체 발생 확률(뉴욕 연방준비제도 추정치)은 32.6%로 2008년 4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라며 "이는 7주 연속 역전된 장단기금리(10년물-3개월물)와 더불어 미국의 경제침체 발생 가능성이 높음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기침체를 방어하기 위해 연준은 선제적 기준금리 인하를 예고했고, 그동안 진행했던 대차대조표 축소도 9월에 중단키로 결정한 상태다.
이에 대해 민 연구원은 "통화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증시를 펀더멘털 지표와 크게 다른 방향으로 견인하고 있으며 대부분의 기관들이 주가지수를 현재보다 낮은 수준으로 전망하고 있다는 것을 투자판단에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자료/유안타증권
러시아와 브라질 증시도 7월 역사적 신고가를 경신했다. 유안타증권은 원자재 수출국들의 반사이익 효과로 평가했다. 러시아증시는 최근 3개월간 9.8%, 브라질은 9.9% 올라 글로벌 증시 평균을 크게 웃돌았다.
민 연구원은 "이들이 미중 무역분쟁의 반사이익을 얻는 국가로 분류됐기 때문"이라며 "지난해 4분기 중국이 미국산 원자재 수입을 줄이면서 러시아와 브라질의 대중국 원유수출은 79.9%, 115.7% 급증했고, 5월에 분쟁이 재개되면서 중국이 미국산 원자재 수입을 다시 감축하는 움직임을 보이는 상황"이라고 풀이했다.
그는 이어 "하지만 이러한 반사이익은 지속성을 기대하기 어려운 변수"라고 평가했다. 앞으로 미국과 중국의 협상이 진전될 경우 중국이 화해의 제스처를 취하기 위해 가장 먼저 내려놓을 수 있는 카드가 미국산 원자재 수입 재개라는 설명이다.
민 연구원은 이보다 연금개혁이라는 추가적 강세요인이 있는 브라질 증시에 주목하라고 권했다.
브라질은 재정지출의 45%를 연금이 차지하고 있는데, 브라질 정부는 향후 연금 납부기간과 수령 연령을 변경해 정부부담을 낮추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국내총생산(GDP) 대비 -7.3%에 달하는 재정적자를 흑자로 전환시키겠다는 목표다.
민 연구원은 "개혁에 성공할 경우 브라질 경제의 체질개선과 더불어 환율 측면에서도 매력적인 투자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보선 기자 kbs7262@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