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왕해나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5일 파기환송심 첫 재판에 출석했다. 이 부회장이 법정에 서는 것은 지난해 2월5일 항소심 선고 이후 627일 만이다.
이 부회장은 이날 오전 9시29분쯤 검은색 카니발에서 내려 포토라인에 섰다. 그는 "많은 분께 심려를 끼쳐드려 대단히 송구스럽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죄송합니다"라고 말하며 굳은 표정으로 고개를 숙였다.
이 부회장과 함께 재판을 받는 삼성그룹 최지성 전 미래전략실장과 장충기 전 미래전략실 차장 등은 이보다 앞선 오전 9시16분, 오전 9시19분에 각각 법원에 도착했다.
서울고법 형사1부(재판장 정준영)는 이날 오전 10시10분부터 이 부회장과 최 전 실장 등에 대한 파기환송심 첫 공판기일을 연다. 파기환송심에서는 양형을 두고 검찰과 이 부회장 측이 법정 공방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지난 8월 대법원 전원합의체는 이 부회장에게 징역 2년6개월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한 2심 판결을 깨면서 2심에서 뇌물이 아니라고 본 정유라 말 구입액 34억원과 동계스포츠영재센터 지원금 16억원을 뇌물로 봐야 한다는 판단을 내렸다. 이 부회장의 총 뇌물 액수는 원심의 36억원에서 86억원까지 늘어나면서 형량이 늘어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파기환송심 첫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왕해나 기자 haena07@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