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병남 기자] 노조 반발로 임명 8일째에도 출근에 실패한 윤종원 신임 기업은행장(전 청와대 경제수석)이 10일 "계속 (노조와) 대화하고자 노력하고 있고, 직원들을 통해서 '만나자'고 이야기하고 있다"며 "얼음이 녹아야 배가 뜨지 않겠느냐"고 밝혔다. 노조원들의 임명 반대를 누그러뜨리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윤 행장은 이날 <뉴스토마토>와의 전화통화에서 "출근을 해 정상적으로 경영점검 등 일을 해야 은행도 순조로울 것이며, 이(본점으로 출근하지 못하고 있는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가서 (노조의) 이야기를 듣고자 하고자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윤 행장은 지난 3일과 7일 두 차례 본점으로 출근해 거듭 기업은행 노조에 대화를 요청했다. 하지만 노조는 "낙하산은 물러가라" 구호를 외치며 윤 행장과의 면담을 거부하고 있는 상태다. 김형선 기업은행 노조위원장은 "윤 행장과는 대화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정부, 여당의 공식적인 사과가 먼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윤 행장은 노조와의 충돌을 피하기 위해 8일부터 사흘 간 서울 을지로 본점에 출근하지 않은 대신 인근 금융연수원에 마련한 임시 사무실에서 일하고 있다. 그는 "지난번처럼 (노조의 저지로 출근하지 못하는 모습이) 비춰지면 제 개인적인 것보다 앞으로 은행 이미지에 영향이 좋지 않다"며 그 이유를 설명했다.
윤 행장은 "업무보고를 받고 있으며 경영구상도 하고 있다"며 "취임사도 준비하고 있어 일정이 빠듯하게 돌아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취임 후 중점 업무를 놓고는 "부행장 청탁 금지 등의 인사관리 체계를 잘 만들고, 은행의 실력을 키워 혁신 중소기업을 더 돕고자 한다"고 말했다.
윤종원 신임 기업은행장(전 청와대 경제수석)이 3일 오전 서울 중구 IBK 기업은행 본점에서 출근길에 오르고 있다. 이날 윤 신임 행장은 노동조합이 '낙하산 인사'에 반대하며 출근저지 투쟁을 펼치면서 결국 발걸음을 돌렸다. 사진/뉴시스
신병남 기자 fellsick@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