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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범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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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이범종입니다.
여름 노래 안 듣는다

2023-07-17 18:36

조회수 : 4,1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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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여름 노래 들으시나요? 저는 요즘 비에 젖은 우산을 들고 추운 전철을 타다 보니, 딱히 여름 노래라는 걸 듣고 싶지 않더군요.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는 인기 여름 노래 목록을 보여주지만, 정작 누르는 건 박진감과 거리가 먼 샹송입니다.
 
노래 말고 빠져든 콘텐츠가 또 있습니다. 네오위즈 산하 라운드8 스튜디오가 만들고 있는 게임 ‘P의 거짓’입니다. 데모 버전 공개 한 달이 더 지나서 겨우 마지막 보스까지 갔습니다. 그나마 직전에 무찔러야 할 상대인 ‘당나귀 광인’을 다른 적과 싸우게 만드는 꼼수를 쓴 덕분입니다. 라운드8 측은 이 게임 본편 분량이 30시간이라고 했는데, 저는 100시간 걸릴 것 같습니다. 본편이 9월19일 출시되는데, 저는 내년 이맘때 쯤이면 깰 수 있을 지 모르겠습니다.
 
애플뮤직 화면 일부. (사진=iPad 애플뮤직 실행 화면)
 
그래도 이 작품의 음원으로 쓰이는 샹송에 관심이 생겨, 대학교 샹송 교재를 구입해 읽고 있습니다. 교재에 나온 제목을 검색해 조금씩 들으며 저만의 여름 배경음악을 만들고 있습니다.
 
요즘 트는 영상도 여름과 거리가 멉니다. 밥 먹을 땐 OTT 서비스 웨이브로 2005년 1월 시작한 ‘안녕 프란체스카’를 봅니다. 문득, 이렇게 즐기는 콘텐츠 방영 계절과 제가 머문 계절의 불일치를 느끼곤 하지요.
 
지금은 스트리밍 시대여서 내가 보고 듣고 읽는 작품의 계절성이 약해진 듯합니다. 하지만 다시 생각하면 저는 계절의 불일치가 아닌, 시간이 지나도 보고 싶은 콘텐츠의 힘을 느끼고 있을 뿐이더군요. 음악도 마찬가지여서, 여름에도 듣고 싶은 음악이 그냥 여름 음악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크리스마스 캐롤도 지금 듣기 좋으면 그만인 겁니다.
 
최근 넥슨이 출시한 게임 ‘데이브 더 다이버’는 바다 속에서 잡은 물고기를 저녁에 초밥으로 파는 설정이라 여름에 딱입니다. 작품성도 인정받아 100만장이 팔렸다고 합니다. 저는 데이브 더 다이버가 겨울에도 사랑받는 한국 게임이 되길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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