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 용산역 아이파크몰 6층은 캡콤의 인기 게임 신작 '몬스터 헌터 와일즈'의 츠지모토 료조 감독을 보려는 인파로 가득했습니다.
이날 게임 배급사는 물론 츠지모토 감독도 복도를 가득 채운 게이머의 함성에 놀랐습니다.
지난 2일 용산 아이파크몰 더 센터에서 열린 '몬스터 헌터 와일즈' 발매 기념 행사에서 츠지모토 료조 감독과 함께 사냥하려는 팬들이 손 들고 있다. (사진=이범종 기자)
전날은 3·1절이었습니다. 그래서 일본 IP와 문화의 힘이 더 부러웠습니다. 몬스터 헌터는 2004년 플레이스테이션(PS)2로 처음 출시돼 21년째 이어지는 시리즈입니다. 신작 몬스터 헌터 와일즈는 출시 3일만에 800만장이 팔렸습니다.
저는 오늘 새벽 이 게임의 결말을 봤는데요. 현세대 대작 게임과 비교해 그래픽이 월등하지 않았습니다. 깊은 서사가 있는 것도 아닙니다. 콘솔에선 문제 없이 실행되지만, PC판은 최적화가 덜 됐습니다.
그럼에도 사냥의 재미를 충실히 구현한 게임성과 신규 게이머에 대한 포용력이 단점을 압도합니다. 이 게임은 몬스터의 남은 체력을 보여주지 않는데요. 상처를 내고 벌려 집요하게 공격하다 마지막 몬스터를 쓰러뜨렸을 때의 쾌감에 '이 맛에 몬헌 하는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클로징 크레딧을 보며 28일 출시를 앞둔 넥슨의 액션 게임 '퍼스트 버서커: 카잔'이 떠올랐습니다. 데모 판을 해보니 카잔은 서사와 전투, 연출 모두 잡으려는 넥슨의 의지가 느껴졌습니다. 제품판을 기다리며, 일본을 비롯한 전 세계 게이머들이 한국 패키지 게임에 열광하는 날을 꿈꿔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