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귀' 하면 어떤 생각이 드시나요? 더럽다, 냄새난다, 부끄럽다, 예의없다 같은 단어가 떠오르실듯합니다. 그래서 방귀 소리와 냄새를 없애는 사람은 노벨상감이라는 생각을 하곤 합니다.
그런데 이런 방귀가 우정을 돈독히 하는 역할을 하기도 하는데요. '짱구는 못말려' 시즌 17, 19화 '방귀가 나오려고 해요'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엉덩이를 쥔 남자. (사진=엔바토엘리먼트)
어느 날 떡잎 유치원 아이들이 종이 집 만들기 활동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어제 고구마를 먹은 짱구가 시도때도 없이 방귀를 북북 뀌어대지 뭐예요.
이에 철수는 짱구를 비난하고 "난 방귀를 뀌어 본 적이 없다"고 말합니다.
그런데 철수에게 위기가 찾아옵니다. 이번엔 자기 배에 가스가 찼기 때문이죠. 종이 집 안에서 방귀를 몰래 뀌려 했지만, 친구들이 들어와 실패했습니다. 화장실에 갔더니 짱구가 들어와서 가스 배출을 방해합니다.
결국 돌고 돌아 종이집에 들어온 철수는, 짱구가 방귀 뀌는 틈을 타 함께 가스를 빼기로 합니다.
다섯부터 거꾸로 세며 배에 힘 주던 짱구는 "얼래? 방귀가 들어갔다"고 말합니다. 이에 잔뜩 긴장하던 철수가 앞으로 넘어지며 '뿌우웅' 방귀를 뀌고 말았죠.
유리의 비난을 들은 원장 선생님이 짱구네 종이 집을 찾아갑니다. 짱구는 "그게, 많이 뀌긴 했는데요. 좀 전에 뀐건…."
사실대로 말 하려던 짱구는 철수와 눈이 마주쳤습니다. 철수의 얼굴은 창피함과 두려움으로 가득했습니다.
"좀 전에 뀐 거는…. 소리가 제일 좋았던 것 같아요."
채성아 선생님과 원장 선생님은 방귀를 참지 않는 게 좋지만, 친구에게 피해를 주면 안 된다고 타이릅니다.
"그렇구나. 죄송해요." 철수는 집 밖으로 얼굴을 내민 채 짱구를 바라보는데요.
유리가 "이제 방귀 뀌면 안 된다"고 하자, 짱구는 "응. 오늘은 방귀 뀌는 거 (뿌우웅) 이걸로 완전히 끝이야"라며 온몸으로 대답합니다.
방귀를 정면으로 맞은 철수는 평소대로 짱구에게 화를 냅니다. "신짱구! 나한테 뀌면 어떡해!"
"으응?!"
철수가 느낀 감동은 역시 얼마 가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방귀는 일방적인 배출이 아니라, 따뜻한 마음을 나누는 계기가 될 수 있고, 우정의 형태는 다양하다는 걸 새삼 깨달았습니다. 그래도 방귀 소리와 냄새를 없애는 팬티가 나오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