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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철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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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뉴스토마토 차철우입니다. 국회를 출입하고 있습니다.
그때의 촛불과 이번 촛불의 차이

2024-12-02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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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지난 16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앞에서 열린 ’김건희 윤석열 국정농단 규탄·특검 촉구 제3차 국민행동의 날‘ 집회에 참석해 촛불을 들고 앉아있다.(사진=뉴시스)
 
2016년 겨울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을 외치는 시민들로 광화문 거리가 가득 메워졌습니다. 지금으로부터 꼭 8년 전 12월 3일 박 전 대통령 탄핵 소추를 앞두고 진행된 집회에는 주최 측 추산으로 230만명의 시민이 거리에 나와 촛불을 들었습니다. 그때의 촛불은 왜 시민들의 참여가 많았을까요?
 
아무런 직책도 없는 '민간인' 최순실(최서원)의 국정농단 사건이 모든 시민에게 충격적인 뉴스였기 때문이죠. 시민들의 자발적 참여가 주요했습니다. 당시 정치권은 뒤늦게 촛불 집회에 참여했습니다. 판을 깔아준 셈입니다.
 
촛불 집회는 단순히 박 전 대통령의 '탄핵'에만 국한되지 않았습니다. 시민들의 힘으로 최서원을 비롯해 주요 인사들까지 구속됐습니다. 한 마디로 적폐 청산이 함께 이뤄졌던 셈입니다.
 
8년이 지난 현재 윤석열 대통령의 최근 상황은 박 전 대통령의 탄핵 국면을 떠올리게 됩니다. 윤 대통령의 지지율도 한 때 17%까지 내려가며 바닥을 쳤습니다. '명태균 게이트 국정농단' 지금 정부가 위기라는 말이 계속 나옵니다. 매일 윤 대통령 부부가 개입했다는 의혹이 담긴 보도가 매일 쏟아지고 있죠.
 
민주당은 매주 주말 거리로 나서 윤 대통령의 퇴진을 외칩니다. 자신들이 주도하는 집회는 짧게 하고, 시민 단체가 주도하는 집회에 함께 참여하는 형태입니다. 그런데 생각보다 시민 참여가 많지 않은 느낌이 강합니다. 
 
아직 제 주변에서는 이 집회에 참여했다고 한 분이 없습니다. 심지어 이번 촛불 집회에서 직접적으로 윤 대통령을 탄핵하자고 말이 거의 들리지 않습니다. '하야'나 '퇴진'이 필요하다고 강조하죠. 즉 스스로 내려오라고 말합니다. 
 
여기에는 민주당의 실책이 이유로 꼽힙니다. 지금은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마이크를 잡고 이야기하지 않지만, 선거법 위반 혐의 1심 선고에서 유죄를 선고받았을 당시 이 대표가 "자신은 죽지 않는다"고 했는데요. 이때 나온 이야기 중 하나가 이 대표 수호를 위한 방탄 집회가 아니냐는 비판입니다. 민주당의 집회이기 때문에 '탄핵'을 직접적으로 말하는 게 부담스러울 거라는 관측이 나옵니다. 
 
아직 이 대표에게는 많은 재판이 남아있습니다. 적어도 이 대표의 위험이 해소돼야 집회가 힘을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 민주당은 이 점을 의식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집회를 자신들이 주도하지 않고, 시민단체가 주도하는 형식의 집회로 바꾸고 싶어 합니다. 한 마디로 윤 대통령의 퇴진에 민주당이 판을 깔고 싶어 하는 거죠. 민주당의 바람대로 촛불 집회가 시민 주도형으로 바뀔지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차철우 기자 chamato@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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