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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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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신상민입니다.
무너지는 20년

2025-02-04 17:12

조회수 :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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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 온라인게임 '마비노기'는 넥슨이 2004년 출시한 게임입니다. 판타지 라이프라는 콘셉트를 기반으로 특유의 낭만과 감성으로 20년간 사랑을 받아온 넥슨 대표 장수 IP(지식재산권) 중 하나입니다. 
 
이런 마비노기가 최근 구설에 휩싸였습니다. 지난달 18일 마비노기에서 비정상적인 방법으로 재화를 획득하는 '돈 복사 버그'가 발생했습니다. 넥슨에 따르면 해당 사건으로 인해 게임 내 77억 골드가 유입됐습니다. 
 
긴급 점검이 진행됐지만 이후에도 유저간 거래 장소인 경매장에 일부 아이템이 남아 있어 비판을 받았습니다. 또한 일부 유저는 오류를 악용한 유저 26명 중 1명만 영구정지 처분을 내린 것을 비판하기도 했습니다. 
 
유저들의 비판은 개발진이 진행한 라이브 방송에서도 이어졌습니다. 개발진의 질의응답 과정에서 유저들이 불만이 쏟아졌고 급기야 마비노기 서비스 종료에 대한 이야기까지 거론됐습니다. 길게는 20년간 애정을 갖고 게임을 해온 유저들이 서비스 종료를 언급할 만큼 분노가 극에 달했습니다. 
 
이러한 유저들의 불만이 마비노기 모바일에도 영향을 미칠지 모릅니다. 넥슨은 올해 마비노기 모바일 출시를 앞두고 있습니다. 마비노기 모바일은 2017년 마비노기 쇼케이스에서 처음 공개된 후 약 8년이라는 시간 동안 개발이 진행됐습니다. 개발비도 약 10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마비노기 논란으로 인해 공개도 전에 이미지에 타격을 받게 됐습니다. 
 
2004년 출시 이후 꾸준히 지켜봐 온 게임이 마비노기입니다. 20년이라는 시간 동안 출시 당시 정체성은 많이 사라졌습니다. 그럼에도 오랜 시간 함께하다 보니 고운 정, 미운 정이 다 들어 버린 게임이기도 합니다. 
 
버그와 같은 문제는 운영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를 수습하는 과정에서 운영진의 태도는 미운 정으로도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그러니 방만한 운영진의 게임 운영 태도에 불만을 가진 많은 유저가 오랜 시간 사랑한 게임을 떠난 것일테죠. 
 
게임 운영 방식에 대한 유저들의 불만이 커지면, 아무리 좋은 게임이라도 이용자 수가 급감하게 됩니다. 그리고 유저가 줄어들면 자연스레 게임은 끝이 나게 됩니다. 게임 운영도 이럴진대, 한 나라의 국정은 오죽할까요? 국가 운영진의 태도에 대한 국민의 불만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진다면 정부도 문 닫아야 하기는 마찬가지일 겁니다. 민심이 이렇게 무섭습니다.
 
마비노기 일러스트.(사진=넥슨)
  
  • 신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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