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학령인구 감소로 경기도 내 초등학교 10곳이 통폐합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저출산 문제가 심화되면서 학생 수가 급격히 줄어들고 있는 현실은 학교 운영에도 큰 영향을 줍니다. 단순히 학생 수 감소의 문제를 넘어 사회적 관계 형성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며 의도치 않은 소외와 고립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과거에는 한 반에 30명이 넘는 학생이 있었지만 현재는 인구가 줄어들면서 한 반에 20명 내외로 줄어든 학교가 많습니다. 학생 수가 줄면서 학급 내에서 자연스럽게 형성되는 그룹의 수도 줄어들 수 밖에 없습니다. 20명 내외의 학급에 남자 그룹 2~3개, 여자 그룹 2~3개가 형성됩니다. 하지만 학기 초에 어느 한 그룹에 속하지 못한 아이들은 의도치 않게 소외가 되는 겁니다.
특히 학년당 반이 2~3개 밖에 되지 않는 학교에서는 기존의 그룹이 이어지는 경우가 많아 한 번 소외된 아이가 학년을 올라가서도 장기적으로 고립될 위험이 있습니다.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학교 통폐합은 불가피한 선택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통폐합을 통해 학생 수가 늘어나면 학급당 인원이 증가하면서 더 다양한 친구 관계가 형성될 수 있는 기회가 생깁니다.
물론 통폐합이 무조건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오는 것은 아닙니다. 학교 통폐합으로 학생 수가 늘어나면 교사의 관심이 분산될 수 있고, 학생 개개인에게 충분한 관심을 기울이기 어려워질 수 있습니다. 또한 통폐합으로 등·하교 거리가 길어지면서 통학 버스를 이용해야 하는 등 물리적 불편함이 생겨날 가능성도 커집니다.
반면 신도시에서는 초등학생 수가 급증하면서 반대의 문제가 발생 중이라고 합니다. 최근 인구가 급격하게 늘어난 신도시는 한 반에 30~40명이 넘는 과밀 학급이 늘고 있습니다.
결국 신도시에서는 과밀 학급 문제, 구도시에서는 학령인구 감소로 인한 통폐합 문제가 동시에 발생하면서 교육 환경의 격차가 심화됩니다.
교육은 단순히 숫자가 아닌 사람에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과밀 학급 문제도, 통폐합 학급 문제도 숫자만을 볼 게 아니라 그 안에서 교육 받는 아이들에 초점을 맞춰서 바라봐야 할 것 같습니다. 인구 급감이라는 문제가 의도치 않은 왕따를 발생시키는 것처럼 학교 통폐합도, 과밀 학급 문제도 결국 아이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를 면밀히 살피는 게 중요합니다.
강남의 한 초등학교 입학식.(사진=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