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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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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신상민입니다.
구독의 늪

2025-03-11 16:36

조회수 :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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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가 일정 금액을 내고 정해진 기간 동안 원하는 상품이나 서비스를 받는 것을 두고 구독경제라고 합니다. 과거에는 신문이나 우유 배달 등에서 주로 구독이 이뤄졌지만 최근에는 자동차, 의류, 게임, 도서, 가전재품, 생필품에 이르기까지 구독 서비스 범위가 확대되고 있습니다. 
 
이제 구독은 일상이 됐습니다. 그런데 최근 구독과 관련해 흥미로운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청년세대가 돈을 모으기 힘들고 경제적으로 어려운 이유 중 하나가 구독의 늪에 빠졌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1970~80년대 한국 경제를 이끌어가던 당시 30대들은 구독이라 해봐야 신문이나 우유 배달 정도였습니다. 집에서는 유선 전화를 사용하고, 회사에서는 회사 전화를 사용했기 때문에 지금처럼 핸드폰 요금을 매달 내지 않았습니다. 문화 생활이라고 해봐야 영화관에 가는 정도였고 TV도 수신료만 납부하면 됐습니다. 
 
하지만 요즘에는 모든 것이 구독 서비스로 바뀌었습니다. 정수기, 냉장고, 건조기, 세탁기 같은 생활 필수 가전부터 안마의자, 빔프로젝트까지 다양한 가전을 월 정액제로 이용하는 서비스가 보편화됐습니다. OTT(넷플릭스, 디즈니플러스, 티빙), 음원(멜론, 스포티파이), 도서, 게임 등 디지털·콘텐츠 구독 서비스와 쇼핑·가전·식음료·세탁·자동차 등 일상·생활 구독 서비스가 생활 전반에 깊숙이 침투해 있습니다. 
 
한 조사에 따르면 20대 평균 구독이 4.5개, 30대 평균 구독이 4.6개라고 합니다. 전연령 평균 구독이 4개 정도라고 합니다. 최근에는 인공지능(AI) 시대의 도래로 챗GPT 등 AI 구독 서비스가 새롭게 추가되면서 평균 구독이 4개에서 5개로 증가할 듯 싶습니다.  
 
우리는 자신도 모르는 채 구독의 늪에 빠져 허우적대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한 번에 나가는 금액은 작아 보이지만, 하나둘 쌓이면 가계에 상당한 부담이 됩니다. 구독이 우리 삶을 편리하게 만들어주는 사이, 매달 빠져나가는 금액으로 우리의 경제적 자유는 어쩌면 서서히 잠식당하고 있을지 모릅니다.
 
유료 동영상 콘텐츠 로고 갈무리.(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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