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로 생성형 인공지능(AI) 열풍의 시대입니다. 그렇다면 금융과 AI와 시너지는 어떻게 이뤄질 수 있을까요.
이미 시중은행들이 AI 기술을 금융 서비스에 접목하며 발빠르게 대처하고 있는데요. 기존 데이터 학습을 통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생성형 AI 적용은 금융 산업의 신성장 동력 내지 금융 서비스 혁신의 핵심 축이 될 전망입니다.
대고객 서비스 질 향상뿐 아니라 은행 경영 측면에서 효율화를 견인하는 지렛대로 AI를 활용하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팩스 등 이미지에서 텍스트를 자동 추출해 수기 입력 등 전산화 작업의 정확도를 높이고 시간을 절약해주는 광학 문자 인식(OCR) 도입이 대표적입니다.
은행 내부에서도 생성형 AI 도입 시도가 가속화할 전망입니다. 맥킨지는 지난 6월 보고서에서 "생성형 AI 도입으로 은행 산업 매출의 2.8∼4.7%가 증가할 것"이라며 최고 3400억달러(약 447조원)의 가치 창출을 전망한 바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AI를 적극 도입해 잘 활용하면 인구 감소로 경제 규모가 위축되는 부분을 상당히 메울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전체 근로자의 절반 정도가 AI 도입에 따라 생산성 혜택을 누리거나 대체되거나 어느 쪽으로든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인데요.
한국은행의 'AI와 한국경제' 보고서에 따르면, 모형 시뮬레이션 결과 AI 도입으로 우리나라 경제 총요소생산성은 1.1∼3.2% 개선되고 국내총생산(GDP)도 4.2∼12.6% 늘어날 잠재 가능성이 있습니다.
고령화·저출생에 따른 노동 공급 감소가 2023∼2050년 한국 GDP를 16.5% 깎아내릴 것으로 추정되는데, AI가 성공적으로 생산성과 산출을 늘리면 이 감소 폭도 5.9%까지 줄일 수 있다는 게 한은의 분석입니다.
AI의 노동시장 영향도 직업별 AI 노출·보완 정도를 분석한 결과, 전체 근로자 가운데 절반 이상(51%)이 AI 도입에 큰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예상이 나왔습니다.
우리나라의 AI 도입 여건은 다른 선진국과 비교해 좋은 것으로 평가됐는데요. 한국의 AI 준비 지수는 165개 나라 가운데 15위로, 특히 혁신·경제통합(3위), 규제·윤리(18위), 디지털 인프라(18위) 부문에서 우수했습니다. 반대로 인적자본 활용·노동시장 정책(24위)이 상대적으로 취약했습니다
미래 금융 부문에서 AI 기술이 폭넓게 활용돼 디지털 혁신을 가속화하고, 업무 자동화로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날이 더욱 빨라질 것 같습니다.
프랑스 파리 인공지능(AI) 정상회의 로고.(사진=연합뉴스)
임유진 기자 limyang83@etomato.com